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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7752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1-03-30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생, 그것을 모른다 / 세상의 하루 / 사슬 묶인 오리 / 사로잡힌 한순간 / 통속 / 아득한 나날 / 우스꽝스러운 행보 / 집 떠난 인생 / 몸으로 이루는 혁신 / 질주냐 과속이냐 / 불면 / 사막의 여자, 혹은 밀회하는 여자 / 관찰하는 남자를 관찰하는 / 사랑하는 관계는 구토다 / 좋은 것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아 / 소설의 사랑 / 환각에 살고 지고 / 카페의 여자 / 환각의 삶 / 무선전화기의 하루 / 모니터 라이프 / 허공
2부
낙타에게 길 묻기 / 일기장 1 / 일기장 2 / 길 위의 나날 / 나만의 것 / 내 몸에서 독향이 / 휴일의 세계 / 운명보다 강한 것은 없다? / 생각들 / 불균형의 인간 / 고요 속에 몸풀기 / 귀가 / 시든 아침의 노래 / 활자에 어울리는 하루 / ‘진짜’의 사연 / 매스미디어와 섞는 몸 / 병 / 직업병 / 양재동, 하오 2시 / 택시, 택시 / 쓸쓸한 평화 / 참, 근사한, 식사를 / 봉인된 희망 / 한순간
3부
책 읽는 여자 / 도쿄, 흐린 오후의 시 / 채찍을 주면 당근을 주마 / 먼지를 날리는 가벼운 바람을 날려 / 봄날 / 가는 봄 / 예약 녹화된 청춘 / 잠꼬대여, 나를 삼켜라 / 감기와의 화해 / 모독 1 / 모독 2 / 모독 3 / 모독 4 / 모독 5 / 죽음 옆으로 흐르는 샛강 / 내 안의 광인 / 반지 속의 여자 / 나의 사랑, 나의 운명 / 구두에게 묻는 생 / 인생 / 멀리 와서 울었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무 살, 서울로 떠나는 내게
경제 비상용으로 끼워진 금반지
그 용도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머물렀네.
젊음이 상처가 되는 밤마다
손수건 대신 눈물 닦아주던 손가락의 반지
그마저 위로가 절로 되던 둥근 해 같은
눈물이 닿은 손가락은 더 뻑뻑하게 조여왔네.
구애의 반지 그 위에 새로 끼워졌지만
빛을 잃은 그 반지 뽑혀지지 않았지.
부끄러워 입을 가린 사진 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르네, 그 반지
서른 살, 손가락 마디가 굵어져
빼어볼 수 없어 언제나 같이 있네.
새벽에 문득 깨어나 부은 손가락 만지면
그 손가락 살을 누르며 존재를
빛내주던 그것,
십 년 동안 변함없이 머물렀던
생의 하사품, 추억의 금빛 물결
이제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도 없는
반지 속의 나날이여.
─「반지 속의 여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