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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7790
· 쪽수 : 9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지붕 위로 흘러가는 방 / 봄빛은 거미처럼 / 유적지 / 그녀가 사랑한 배관공 / 뚱뚱한 코끼리가 / 만선 / 홈쇼핑에서 염소를 주문하다 / 내 방에 사는 말 / 그녀들 / 아이는 정글짐을 탄다
2부
고궁에서 본 뱀 / 네게 향유를 / 매를 파는 노파 / 푸른 눈 / 낙타의 무덤 / 그 여자의 단두대 / 이 땅에서는 모두 얼굴이 없다 / 장마 / 재미있는 놀이 / 사진 / 집으로 가는 길 / 집 앞의 나무를 잘라낸 사내 / 거미줄 / 일식(日蝕) / 오후의 풍경 / 골목에서 축제를
3부
소녀와 달 / 내 몸을 빌려줄게 / 108번째 사내 / 나쁜 피 / 환풍기 / 화장(火葬) / 달 / 네크로폴리스 축구단 / 이제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 밀입국자 / 오피스걸 / 낮잠 / 담벼락, 장미넝쿨이 없는 / 터널을 지나며
4부
그 건물 뒤로 가본 적이 있다 / 겨울밤, 눈발 / 소년과 나무 / 어떤 통증 / 아버지의 작업 / 수장(水葬) / 방갈로의 연인들 / 여기, 공룡을 보아요 / 바람을 건너가고 있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수지에 부서진 문을 띄운다
아버지가 바지를 걷는다
수풀도 고요한 밤
저수지 바닥에 사는 자라들은 이따금
문짝 위로 올라와 머리를 내민다
언제나 문은 열려 있었지
일생을 네가 문인 줄 알고 살았다
아버지가 저수지로 들어간다
혀 잘린 개의 눈이 벌어져 있다
뭉툭한 달이 개 눈 속에서 빛나고
아버지는 바람처럼 물살을 헤친다
물속에 담긴 방
이번 생은 모두 젖어 있다
저수지 바깥으로 가기 위해 문을 띄운다
자라들이 서로의 생살을 뜯어먹고 있다
늙은 유성이 붉은 살점처럼 빛나는 밤
저수지의 물이 넘치고 있다
─「수장(水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