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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9190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가장 아름다운 범벅이 될 테니
괴도/ 발광고지(發狂高地)/ 누가 되는 슬픔/ 사슬 뜨기/ 신빙과 결속/ 무기력 투구를 쓰고 / 의문과 실토/ 빛불/ 모모제인(某某諸人)/ 금붕어불꽃/ 실화를 바탕으로/ 오늘 저녁이 어느 시대인지 모르고/ 데탕트/ 그대들은 나의 좋았던 날/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틀린/ 시
2부 너는 너의 어둠이 마음에 드니
내가 되지 않는 것들/ 초절기교(超絶技巧)/ 누가/ 신비와 무질서/ 부록에도 비가 내리지/ 안마의 기초/ 상아먹(象牙墨)/ 야수의 세계/ 매복/ 이미테이션 텐트/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정물원/ 계수나무/ 물보라, 산문, 눈총/ 밀랍 양초를 켜둔 청록색 식탁/ 하임(Heim)/ 성탄전야/ 어젯밤 카레, 내일 빵
3부 우리의 눈빛만이 살길이었다
공범/ 나나너너/ 레몬스웨터블루/ 주말부부/ 대화 줍기/ 망원경을 선글라스처럼 쓰고 다니면/ 휴업일지/ 불개미지옥천사/ 미궁/ 모와 미/ 린넨 시절/ 천박한 사랑에 관하여/ 건투를 빕니다/ 피오르드의 연인/ 공동 언덕/ 허밍버드/ 눈빛수련/ 끝에서 첫번째/ 폐막식을 위하여
해설| 내가 되지 않는 시
| 박혜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또, 또 아름답기 위해 사라지는 것들
어제 입었던 옷을 입는다
이변이 없는 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몇 개의 부음을 화면에서 쓸어넘긴다
열몇 개 와이파이 중에
비밀번호 들어맞는 게 없다
매일 두절되어도 끝나지 않는 것이 있어
_「발광고지(發狂高地)」 부분
실없이 저물었다가 돌아오지 않는
옛사랑에 꽂아둔 실핀들
결코 흘러내리지 않을 것들
내가 매달려도 내가 될 수 없는
공중의 손잡이들
손님 없이 시동 거는 버스 안엔
내가 되진 않고
나를 기다리기만 하는 옆자리들
_「내가 되지 않는 것들」 부분
모와 미는 더이상 언급되지 않을 것이다. 모는 미를, 미는 모를 떠난 적 없이 끝이 났다. 이 작고 가여운 서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과거를 선별하는 재판만 남아 있었을 뿐.
모는 여름으로, 미는 겨울로 갔을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이라고 부를 만한 소문도 남기지 않고. 모와 미를 묘사하는 사람은 모와 미가 보고 싶거나, 모와 미를 잊어야 하는 사람일 것이다.
_「모와 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