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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54684330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나의 사이클롭스 … 7
하유타라스의 비취 … 47
네모난 두개골과 아이들 … 79
코 베어 가는 절 … 111
갓파의 마을 … 145
죽음의 산 … 177
폭소의 밤 … 201
물 긷는 목함의 행방 … 237
별과 곰의 비극 … 271
역자 후기 … 338
리뷰
책속에서
그나저나 이 사람은 심각한 길치다. 자신 만만하게 길을 가면 아침에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각오를 다지고 신중하게 지도를 보며 길을 고르면 그저께 묵었던 여관 마을까지 돌아가버린다. 참다못한 내가 길을 고르고 앞장서서 걸어도 로안 선생님이 여행길에 동행하는 것만으로 어째선지 낯선 길로 잘못 들고 만다. 바다를 건너지도 않았는데 섬에 들어간 적도 있거니와 단단히 잠긴 성 안에 있었던 적도 있다.
“아아, 그래. 한 사람씩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누구 이야기가 가장 무서웠는지 정하는 거지. 마침 지금 시작하려던 참이었거든. 어떤가, 나그네 양반, 모처럼 왔으니 우리 이야기 좀 들어보지 않겠나? 그리고 누구 이야기가 가장 무서웠는지 정해주지 않겠나?”
“여행지에서 겪은 괴이한 경험을 모아 책으로 써요.”길치 이즈미 로안 때문에 늪지대를 걷고 있을 때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린이 말했다. 방금 전까지 경치 좋은 외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런 곳을 헤매고 있다. 진흙에서 발을 빼내면서 린이 제안했다.“여행 안내서가 안 팔리면 어쩔 수 없죠. 여행 안내서를 만드는 김에 각지의 무서운 이야기나 전승을 모아서 정리하면 좋지 않을까요?”“그런 게 팔리겠어? 무서운 이야기를 누가 읽고 싶대?”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럴 바에야 여행 안내서에 잡기판 정보를 쓰는 게 훨씬 유용하다. 하지만 로안은 늪지대에서 휘청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지금까지도 미미히코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몇 가지 적어두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더군. 되읽을 때마다 무심결에 웃음이 나오거든. 언젠가 사람들에게도 보여줄 생각이었어.”“미미히코 씨의 불행은 즐거운 소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