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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7683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검고 맑은 잠/ 한산(寒山)에서/ 짧은 술자리/ 무덤덤한 무덤/ 밤의 행글라이더/ 밤의 벌레들/ 표절/ 밤의 병실/ 다리와 물/ 이중주/ 가슴에 한 병 두 병/ 문어 대가리의 악몽/ 우리 반 애들/ 대륙적 기상/ 밤다운 밤이 아닌 밤/ 자유로운 뇌 활동
2부 여몽환포영
학림(鶴林)/ 흙부처가 강을 건너다/ 절 전화/ 만져본 빛/ 땡중처럼/ MUSIC FOR AIRPORTS—위험물 운송 제한/ 안내/ 공/ 송림(松林)/ 포대화상의 잠버릇/ 사이키델릭/ 총림(叢林)/ 음소거된 사진/ 비에 젖은 개/ 흑백/ 사자 두개골—HIC SVNT LEONES/ 대가리가 없는 작은 못/ turn this off please/ 여몽환포영/ 너의 베개
3부 모두가 모든 걸 한다
새 호루라기/ 윙컷/ 존재감/ 백안작/ 학익동/ 초록 거미가 말한다/ 괴수 영화/ 모조 새/ 당나귀와 나/ 빗소리 재방송/ 모두가 모든 걸 한다/ 새들의 아침 운동 연구/ 상승 기운/ 잠언집/ 가을 모기/ 고구마의 말/ 그게 블루스지—블루스맨 최상우에게/ 침대벌레/ 최대치의 기쁨/ 지껄이고 있다/ 마흔
4부 무한대의 밤
needle in the hay/ 초자연적 3D 프린팅/ 소나무야 소나무야/ 밤섬의 저음—성기완 형께/ 무한대의 밤
발문 | 선언된 낭만성 혹은 현재적인 것에 대한 반동
김상혁(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르면 잠시 용감해지다
이윽고 슬퍼지는
무한한 나의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양날개의 균형을 닮은 이 문장을 주문처럼 반복시키며
나는 그만 이 시를 끝내지만
이 시는 끝나고도 계속 날아가고 있다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_「밤의 행글라이더」 부분
애별리고(愛別離苦)가 있다고 했다
구부득고(求不得苦)가 있다고 했다
굳이 남아 있는 저 학들마저
쫓아낼 필요는 없겠지
모두 말라 흰빛으로 변한 숲은
가까이서 바라보기보다는
그냥 멀리서 바라봐주는 게 좋았다
흰 학들이 모여 있는 듯한 숲이었다
_「학림(鶴林)」 부분
그런 밤이면 몰래 자리에서 일어나
어둔 밤의 해변을 홀로 거닐기도 했다
젖은 모래 위에 如, 夢, 幻, 泡, 影
손끝으로 한 자 한 자 써보며
꿈 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다는 말
또 그림자 같다는 말을 문신처럼 새겨넣었다
우리 조금만 더 죽자
진짜 죽음이 있기 전에
하고 기도하던 밤이 있었다
파도의 포말처럼
기도가 새하얘져
해풍에 흔들리다 꺼져버리던 밤이 있었다
_「여몽환포영」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