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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0812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모두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홈/ 론도/ 선량/ 하우스/ 여름잠/ 공의 산책/ 지정석/ 도/겨울 해변/ 축—하우스 2/ 조도/ 햇빛 옮기기 ◇/ 가드너/ 잠영/ 가정방문/ 여름 끝물
2부 내가 가진 것을 줄게
비생산/ 매일 오늘/ 썬캐처/ 조율/ 순간적/ 주택 수리/ 엉망/ 공중제비/ 제이콥(demo)/ 폭우와 어제/ 컨테이너/ 근처/ 재구성/ 선물/ 울지 않고 말하는 법
3부 점심에 만나요 환해져요
모로코식 레몬 절임/ 만나서 시쓰기/ 누군가의 현관/ 파각/ 호픈/ 묵독/ 덧창/ 페이지 카운터/ 사과를 먹는 시간/ 신축/ 유월/ 내가 찾는 단어/ 계속/ 햇빛 옮기기/ 사운드북
해설| 이름 붙이지 못하는 있음_김나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천변을 걷다가
오리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제 얼굴을 전부 물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에겐 전부일 수 있는
아주 작은 추
매일 반복되는 다짐이나
비약으로서만 말해질 수 있는 것
무미한 기념품들 속에서 내가 겨우 찾은 것
_「조도」에서
춥고 서러울 때. 꿀 병에 담긴 벌집 조각을 입안에 넣었을 때. 달콤하고 따듯했어. 꿀이 다 녹고 벌집도 녹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녹아도 더는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있는 거야. 하얗고 끈끈한 껌 같은 것이. 그런 밀랍으로 만든 문. 네가 가진 문은 그런 것 같다.
_「여름잠」에서
가끔은 좋아하는 것을 멀리 던진다
던져서 떨어지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던져보려고
어둠을 접어서 옆에 두면 잠이 잘 온다
나는 작게 더 작게 접는다
접을 수 없을 때까지 접는다
_「공의 산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