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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48021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4-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두걸음
1부 계속해서 자란다
이상하다는 말
벌은 꽃을 좋아해?
나무의 말 이름 짓기
단지 이 세계가 좋아서
보고 싶은 마음
나무의 말: 보고 싶어서
제자리 뛰기 연습
구름과 모름
나무의 말: 사랑해서
손에 꼭 쥔 것
나무의 말: 나무의 장래희망 변천사
처음 겪는 몸
어떤 표정이야?
나무의 말: 심장 소리
처음에는 무섭고 나중에는 재미있다
느슨하게 주고받는 일
내 마음을 믿었어야지
나무의 말: 비
2부 서툴다는 것은 배우고 있다는 뜻
상자가 생기면 일단 한번 들어가본다
여리고 단단한
나무의 말: 소와 토끼
나무의 말: 의견 조율
낯선 풍경과 함께 살기
좋아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
흘러가고 펼쳐지는
나무의 말: 울음 끝
선잠
한 사람
나무의 말: 그런 마음
커튼
나무의 말: 끝말잇기 1
특별하다는 것
나무의 말: 끝말잇기 2
꿈의 안과 밖
사랑의 복잡한 마음을 아는 나이
나무에게 한번씩 겨울이 온다는 것을 잊을 수 없듯이
나무의 말: 다섯살
에필로그_나무 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무의 입장에서 보자면 세상의 모든 것이 이상하다. 이상하기 때문에 다 알 수가 없다. 나무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재미있고 신기하고 두렵고 무서운 것투성이이다. 그래서 알고 싶은 것, 알아가고 싶은 것이 가득하다.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알수록 재미있고, 두렵고 무서운 것은 알수록 이해가 되어 무섭지 않게 된다. 요즘 나도 내게서 신기하고 무서운 것을 계속해서 발견해나가는 중이다. 나무와 함께하면서, 잊었던 어린 나의 세계를 한번 더 살아보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에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내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함께하는 시간. 멀리서도 그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엔 함께 있는 것과 같다. 이름을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을 쓰는 일이니까. 나는 나무와 함께 좋아하는 것들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나무의 시간이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게 된다. 나무가 태어났을 때, 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내가 품었던 마음처럼.
헤어짐이 슬픔이 되는 것은 ‘보고 싶은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살 아이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친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는 온전히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마음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 나는 나무가 그 마음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소민이가 보고 싶어” 하고 자주 말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무에게는 친밀한 사람과의 최초의 이별이기도 하니까.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이별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