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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2472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독/ 작은 집/ 심하게 봄/ 놀라운 자연 1/ 놀라운 자연 2/ 알기 쉬운 그림으로 대류 현상을 설명하는 페이지/ 동생 동물 1/ 유리 인간/ 소설(小雪)/ 유령이 없다면 슬프다/ 불확실한 인간/ 사람이 없다면 슬프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동생 동물 2
2부 엄마,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춘분/ 두고 온 사람/ 마을 광장/ 한겨울 진정한 친구는 어디에 있나/ 선생은 장난을 친다/ 팔과 딸/ 한겨울 어느 불쌍한 영혼들을 굽어살피는/ 산 옮기기/ 삼십 분/ 지붕과 이야기/ 노크/ 목소리/ 단상, 아카데미
3부 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불과 행운/ 연기 혹은 유령/ 겨울 같은 사람이 빛나는 밤/ 미래상가/ 미래지향/ 얼굴이 온다/ 사랑이 충만했으나/ 좋은 것/ 선양/ 무스/ 오세요 미야기/ 두 사람/ 가능성
4부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정원은 결심했다/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첫 소설/ 포스터/ 네가 말해주는/ 그림이 된다/ 아이의 빛/ 바다 보기/ 시끄러운 사람/ 내가 잘 모르는 강아지/ 오래전 사진/ 비밀의 숲
발문 | 작은 집으로, 작은 집에서
유희경(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
지금은 작고 불쌍한 새처럼 결코
아빠를 떠나지 않겠노라 재잘대지만
머리 크면 알게 되겠지, 사랑하는 것과 중요한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제발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주세요,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이 집 하나는 남겨주시오.
나와 아내와 아이는 한때 이곳에 살면서 세상 무서운 것이 없었답니다.
_「작은 집」 부분
다르게 말해 내 생각 속에서
죽음과 아이는 어째서 이토록 동떨어져 있는지?
가령 정말로 죽은듯이 잠들어 있는 작고 차가운 몸뚱이를 만졌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숨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_「불확실한 인간」 부분
세상 정말 싫다. 이런 말을 하면 나의 다정한 사람은 아까부터 우리만 쳐다보는 강아지에게 가슴줄 걸고 산책을 준비한다. 그리고 줄곧 나를 참아주었다.
얼마큼 사랑해? 하늘땅만큼, 바다와 우주, 우주에 우주를 더한 것만큼…… 가본 적 없는 곳에 상상도 못한 곳을 덧붙이다보면 감정이 농담 같다.
손잡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보도 모퉁이 돌 때마다 수많은 발이 달린, 우글거리는 마음을 몇 개 밟으면서 걷는 중이었다. 나의 다정한 사람의 손바닥이 땀에 젖어 잠시 놓았다.
사실 나도 세상 사람이 싫어, 가늘어진 사랑의 손가락들이 주머니에 담겨 똑똑 눈물 흘리고 있다.
_「노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