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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93356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1부 9
2부 73
3부 125
감사의 말 331
옮긴이의 말: 모든 것이 참으로 아주 좋다 333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이 종교를 갖도록 양육되긴 했으나, 그 풍부한 신비주의와 전례에도 불구하고 늘 약간은 바보 같다고 느꼈다. 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죄가 있고, 왜 그녀는 보이지 않는 권능의 존재에게 기도를 올려야 하며, 왜 신은 삼위일체이고, 왜 자신의 핏속에서는 위대함이 뜨겁게 느껴지는데 단지 최초의 여자가 갈빗대에서 만들어지고 열매를 먹은 뒤 권태로운 에덴동산을 잃었다는 이유로 모자란 존재라 여겨져야 하는가? 터무니없었다. 그녀의 신앙은 어린 시절 아주 일찍부터 삐뚤어지기 시작하여, 서서히 더 휘다가 그 자체로 기하학적 구조를 이루었고, 마침내 고유의 각을 가진 당당한 것이 되었다.
일부는 툴툴거리지만, 대부분은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줄 아주 강인하고 대범하고 전사 같고 왕족인 여자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에 반쯤 자랑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지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영혼은 자기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진 자의 손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이 인간의 깊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인간은 백만 년 전의 인간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다. 로마인도 그리스인도 노르만족과 비교하면 다 거인들이고, 더욱 최악인 것은 왜소하고 뼈가 잘 부러지는 잉글랜드인이다. 천 년이 더 지나면 인간은 들판에서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생각이란 게 없어질 것이다. 그녀는 여러 세대 전의 위대한 자들 사이에 있기를 갈망한다. 그 시대였다면 마리도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