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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3752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3-08-1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뱀이 흐르는 하늘
풀은 별이에요/뱀이 흐르는 하늘/등명락가사(燈明洛迦寺) 못 가보았네/지하철 칸 속 긴 횃대에 앉아 그리어보네/냄새가 오는 길목/지금 안 쓸리는 것은/내가 요새 자꾸 뭘 부른다/영원/깃발/앵두와 폐암/깃털/독거초등학생/죽집을 냈으면 한다/무대에서 혼자/단 한 사람/두 사직(社稷)에 대한 비탄/용문 1/용문 2/용문 3
2부 명자나무
조금 웃다/정다운 얼음/1278먼지/여름성경학교/슬픔/슬픈 날의 우정/민벌레/명자나무/우는 새/겨울 밭, 봄 봄/배꽃 시절/가뭄/질기다/우물쭈물 우물쭈물/유리창/취를 뜯으며/안국에서 짜장면을/절(絶)/나는 경호지(鏡湖池)에서 살아요
3부 희어서 좋은 외할머니
목격자/희어서 좋은 외할머니/들어간 사람들/꿈길/바보, 흰 가제 손수건/꿈속에서 아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또 저녁을 지으며/잘 마른 세수수건 같았던 건포 마사지 같았던/쓸다가 문득 못 쓸다가/기쁜 일/나뭇잎 골짜기에 서서/기찻길 옆 사금 노래/백양사역/청련, 청년, 백련/안개/중년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할머니 일흔일곱에 들어갔다
한 해 뒤 어머니 마흔일곱에 들어갔다
두 사람 다 깊은 밤을 타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1년씩 1년 반씩
병고에 시달렸지만 들어갈 때는
병고도 씻은듯이 놓았다
두 사람 들어간 문은 좁은 문은 아닌 것 같다
일흔일곱도 받고 마흔일곱도 받은 걸 보면
좁은 문은 아니나
옷 보따리 하나 끼지 못하게 한 걸 보면
엄격한 문인 것 같다
두 사람 거기로 들어간 후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았다
거기 법이 그런가보았다
하긴 외할머니 어머니
여기서도 법도 잘 지키던 사람들이었다
들어왔으면
문 꼬옥 닫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진명, 「세워진 사람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