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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98788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1. 이 동네에서 나는 평생을 살았다 _7
2. 나의 엄마 억조창생 여사의 본명은 이진솔 _24
3. 여자는 모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_41
4. 초대 교황 시몬 베드로가 어부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_55
5. 마트를 찾는 사람은 늘 있었다 _73
6. 내 목표는 집에서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것 _79
7. 일군의 손님들은 물건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_93
8. 왔다 갔어? _108
9. 데스크에 앉은 경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_124
10. 너무 어둡잖아 _139
11. 하지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_154
12. 이런 내 모습을 할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_157
13. 눕지 않고 잠들어 구르지 않고 깨어난 다음날 아침 _163
14. 며칠 전의 일이 아주 먼 옛날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_174
15. 천국의 문 앞에서 무한 증식하는 물고기는 호수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을까 _186
16. 배치 크라우더의 힘찬 투망은 계속됐다 _199
17. 진짜 이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_216
18. 손 없이 다섯 개의 쟁반을 들 수 있어서 할머니가 좋아했다 _217
19. 비에 젖은 길을 간다 _230
심사평 _233
수상작가 인터뷰 | 강보원(시인, 문학평론가) 야구 좋아하세요? _245
수상 소감 _25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에 없는 물건? 천국에도 없어!
모든 것을 살 수도, 팔 수도 있는 사람. 배치 크라우더는 천국의 구체적인 좌표를 알고 있는가? 천국의 마트는 은총 아래 무한 증식하는 멤버십 포인트를 어떻게 관리하는가? 가장 고결한 천사도 처음 가입하면 새싹 등급을 부여받는가? 궁금하지만 곧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으나 싫으나 한동안은 그와 가깝게 지낼 확률이 높으니까. ‘프라이스 킹’ 배치 크라우더의 <킹 프라이스 마트>. 저곳이 나 구천구의 첫 직장이다.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마감을 했다. 사장님과 함께 나와 셔터를 내렸다. 하교하는 학생처럼 사장님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집을 향해 걸어갔다. 뒤를 돌아보니 사장님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나도 다시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또 돌아보면 아직도 그러고 있을 것 같아서 팔을 흔들며 달려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예상치 못했던 행복감이 전신을 타고 도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 첫 출근을 무사히 넘긴 거다.
아, 직장이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배치 크라우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지만, 저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나의 코끼리는, 영원히 나의 코끼리일 뿐이니까요.”
내게도 그런 게 있을까? 영원한 나의 무언가. 없다면, 언젠가 그런 게 생길 수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