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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75890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6-2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우리의 삶 어디든 있는 존재, 가축_서준
인간과 동행하는 가축에 대한 예의_김규섭
PART 01 동행
최초의 가축
늑대, 개 그리고 인간
특별한 가축, 개
가축이 된다는 것
개여우 혹은 여우개
고산의 가축
툰드라의 순록 유목민, 네네츠
숲속의 순록 유목민, 차탄족
양과 염소
PART 02 사치스러운 음식, 젖과 고기
동물의 살, 고기
도축
파푸아에서 돼지의 운명
소와 물소의 엇갈린 운명
고귀한 음식, 젖
척더 아저씨의 겨울 준비
잉카의 가축, 기니피그
PART 03 일하는 가축
농사를 돕는 식구, 소
습지에 강한 물소
당나귀는 열심히 일하는 남자 같아요
낙타 이야기
너무나 기르고 싶은, 그러나 기를 수 없는
말을 타고 톈산을 오르다
다나킬사막의 소금 카라반
가장 불쌍한 가축
PART 04 유목민 이야기
좀 심심해도 괜찮아요
늑대와 유목민, 그리고 겨울
세계의 지붕, 유령을 닮은 눈표범
척더 아저씨의 가을 이사
차강사르와 오츠
안데스의 목동
똥 이야기
PART 05 남은 이야기
중앙아시아의 수원지, 파미르
말라 버린 바다, 아랄해
티그로바야발카에서
강원도의 기억
오지의 묘약
파미르에 가면
리뷰
책속에서
훌라계곡의 한 집터에서 약 1만 3,000년 전 수렵채취 생활을 하던 사람들의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는데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유골이었다. 그녀의 왼손은 생전에 기르던 것으로 추정되는 개를 보듬고 있었다.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도 1만 3,00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개. 이 유골은 인간과 개 사이의 아주 오래된 친밀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 유골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개의 주인이었을 여인은 1만 3,000년이란 엄청난 시간 동안 자신의 개를 보듬고 있었을까?
야생동물은 가축이 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여러 변화 중 첫 번째로 외모를 꼽을 수 있다. 개를 보면 먼저 주둥이의 길이가 짧아지는데, 늑대와 몽골 개 그리고 애완견인 코커스패니얼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애완견 중에는 극단적으로 주둥이가 짧아진 퍼그 같은 종들도 있다. 개로 길들여지면서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사냥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