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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5513817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05-09-12
책 소개
목차
1. 그린 홈 빌라
2. 예감
3. 발소리
4. 소생
5. 제사
6. 녹생의 문
7. 사자에게는 사자가...
8. 녹생의 나의 집
-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화벨 소리는 이상하게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초조한 마음을 더 이상 억누르는 것은 꽤나 큰 고통이었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없이 지겨워하며 수화기를 들었다. 묵묵히 수화기를 귀에 대고만 있었다.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수화기 저편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끊자마자 또 벨이 울렸다. 다시 한번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짤막하게 한마디했다. "이제 적당히 좀 해!"
반응이 없었다. 사실 나 역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전화 저쪽에서는 여전히 뭔가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려 올뿐이었다. 내가 전화를 막 끊으려고 할 때였다. 저쪽에서 처음으로 한마디를 톡 쏘아 주었다. "...5일." '뭐라고?' 되물을 사이도 없이 상대는 목구멍 안쪽으로 웃음을 겨우 삼키는 듯 웃으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남자도 여자 목소리도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도 짐작할 수 없었다. 정확하지 않은 음정에 삐걱거리는 음색이었다.
"...5일?" 나는 나도 모르게 달력을 봤다. 9월 27일. 다음달 5일 얘기인가? 아니면 지금부터 5일 후라는 의미인가? 5일... 그게 무슨 뜻이지? 묵묵부답의 전화에 익숙해진 나에게 처음으로 듣게된 5일이라는 한마디는 나를 동요시켰다. 5일이라는 의미를 되씹으면서 나는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