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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55618198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알아야 할 역사에 내딛는 첫걸음 9
#1 빨리 태어나서 손해를 봤어 17
길쌈을 배우려던 무렵 일본 공장으로 | 말도 모르면서 아이를 돌보고, 용케 해냈어 | 공장의 어린 노동자, 가혹한 환경 | ‘가난해서’와 ‘여자라서’ | 배우고 싶다, 그때도 지금도
#2 둥둥 떠가는 솥, ‘주워서 살았어’ 41
열일곱에 결혼해서 시동생들을 키웠어 | 가족 넷이 세상을 떠나다 | 장사는 말이지, 맛있으면 오는 거야 | 자식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얘기들 | “두 손 든 거잖아” | 막걸리를 만들면 경찰이 잡아갔어 | 술 마시던 시어머니, 마시지 않던 남편
#3 대충 묻었어, 죽으면 죽은 채로 71
한 번이라도 방공호에 들어가지 않고 잠들어보고 싶었어 | 대충 묻었어, 죽으면 죽은 채로 |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 | 흰 저고리에 행선지를 먹물로 써서 | ‘헌병 같은 일’을 하던 집에 얹혀살다 | 셋이 손잡고 도망가는데 왠지 한쪽 손이 무거워 | 알몸으로 어깨를 껴안고 따뜻하게 | 강에서 건진 검은 익사체가 둑 여기저기에
#4 히로시마 거리가 통째로 사라졌어 101
“엄마, 피 나와” “너도” | 피폭과 동시의 맞은 아버지의 ‘해방’ | 원폭 후유증이 어떤 건지는 몰라 | 의사도 모른다니 말이 돼? | 60년도 더 지나 나타난 원폭 피해
#5 겪을 대로 겪었지, 고생은 나의 힘 131
교실의 ‘오줌싸개 할멈’ | 남편은 도박에 찌들고, 혼자서 출산을 | 궁지에 빠진 남편의 거짓말 | 날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70인분의 밥을 짓다 | 중고 삼륜차로 폐품을 모으며
#6 밀항선을 탔다가 인생길이 틀어졌다 157
술렁술렁 안절부절, 재봉틀을 싣고 제주도로 | 내 몸으로 낳은 아이들을 데리고 | 도항 증명서와 전후 법적 위치 | 학교 다니고 싶어서 일본으로 | 죽으면 갈 테니 지금은 괜찮아
#7 아저씨, 빨간 종이로 된 약 주세요 181
어머니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다 | 현미를 찧다가 친구가 부른 노래 | 빨간 종이로 된 약 주세요 | 그렇게 정직했던 남편이 거짓말을 | 한센병 비율이 높은 재일 코리언
#8 여기는 40번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출발점은 여기야 205
탯줄도, 추억의 사진도 없다 | 40번지 소사 | 함께 싸워 쟁취한 집 | 무서워서 혼자 여기서 살겠냐? | 인생에서 가장 공부가 되었다 | 사람과 사람, 40번지 시대의 커뮤니티
#9 전쟁도 쓰나미도 삶을 빼앗지는 못해 229
우리 마리코는 흙까지 먹었다니까 | ‘위안부 110번’에 전해진 정보 | 칼을 차고 위안소로 온 군인 | 몸속이 얼어붙는 것 같아서 겨울이 싫어 | 재판에 져도 나는 녹슬지 않아
#10 피붙이가 헤어지면 안 돼, 절대로! 253
이렇게 길어질지는 생각도 못 했어요 | 새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 아궁이 앞에서 눈물만 찔찔 | 결국은 유랑민, 뿌리 없는 풀 | 의사가 되었지만 병사한 장남 | 뉴스를 들을 때마다 가슴 아파
#11 우리 학교는 정말 창유리가 없었어 277
교실에서 쫓겨난 아이들 | 사진 속 또 한 명의 소녀 | 겨울이면 뭔가를 뒤집어쓰고 | 조선 이름을 불러줘요 | 홍일점으로 시작된 교사생활
#12 후쿠시마, 원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305
원전 사고 후 우울해진 손자 | 아버지는 조선인, 어머니는 일본인 | 지진 당시 나미에마치에 재일 한국?조선인은 12명 | 대피소가 된 조선 학교에서 아들이 있는 곳으로 | 점점 가난해져, 푸하하 | 한국 할머니에게 집 빌려주는 사람은 없어요
맺는말 식은땀을 흘려가며 들은 이야기들 329
옮긴이의 말 일본 여성이 직접 마주한 재일 여성의 삶과 기록 337
리뷰
책속에서
급여는 나오지 않았고, 간단한 옷만 제공되었다. 먹을 것이 부족한 빈곤 가정의 식구를 덜어주는 셈이라서 어린아이의 노동 대가는 침식으로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름 간편복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맹순 씨는 집에서 나올 때 입고 있었던 조선옷이 헤지면 몇 번이나 기우고 기우면서 입고 다녔다. 하지만 한꺼번에 태운 유골을 이름에 맞춰 개인별로 수습할 여유는 없었다.
―서맹순 할머니 이야기
“역사란 무서운 거예요. 나이 들어 말년에 아버지가 말했어요. 자식 열둘을 모두 훌륭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나라가 없어서 이 모양이라고.”
―김도례 할머니 이야기
“경찰서 앞을 지나가는데 경관이 나와서 말이야. 먹물을 넣은 물총을 확 하고 옷에 쏘는 거야. 먹물은 지워지지 않으니까.” (………)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으면 말이야, 단속이 들어와. 저고리를 면도칼로 찢는 일도 있어. ‘기모노 입어’라면서 말이지. 조선 옷은 금지였어.”
― 박윤경 할머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