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5619232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 서문
• 걷기
• 물러서기
• 잠
• 휴식
• 지도
• 방향 찾기
• 길 찾기
• 악천후
• 옷 갈아입기
• 동상
• 배설
• 크레바스 예방법
• 살얼음 위에서
• 불 지피기
• 모닥불
• 물
• 생존도구
• 배낭
• 텐트
• 극지 복장
• 버너
• 뗏목 만들기
• 개썰매
• 채찍
• 에스키모 개
• 얼음말뚝
• 바다표범 사냥
• 바다표범 해체
• 생고기
• 순록
• 사향소
• 고래
• 상어구이
• 연어 이야기
• 넙치 낚시
• 피라냐와 바나나
• 북극의 새
• 키비악
• 식량 보존
• 비상식과 휴대식
• 야생초
• 어린 시절의 고기잡이
• 우에무라 된장
• 소중한 야외생활
• 야외학교의 꿈
• 자연 속에서
• 내가 걸어온 길
• 우에무라 나오미 연보
• 우에무라 나오미 기념 시설
리뷰
책속에서
어쨌든 결과적으로 3000킬로미터라는 거리감을 몸으로 직접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내 몸을 측량도구로 삼아 거리 감각과 보행 감각을 제대로 익힌 것이다. 따라서 내 체력으로 얼마쯤 걸을 수 있는지도 알았고, 어떻게 체력을 조절하면서 걸어야 좋은지도 알았다.
△ 걷기
나는 좀 별난 목적을 갖고 떠났기에 무조건 짐을 생략했다. 작은 배낭도, 침낭 겉주머니도 없이 그냥 빈 몸으로 걸었다.
△ 잠
아무래도 산에서는 단시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잠깐이라도 손을 놓치면 곧장 추락이다. 밀도 높은 긴장감이 감돈다. 반면 극지에서는 끊임없이 길게 이어지는 긴장감이 있다. 그래서 산보다는 긴장의 밀도가 느슨할지 몰라도, 극지는 목표점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는 끈기가 필요한 광대한 세계다.
△ 동상
기온이 내려가면 몸을 덥히기 위해 뜨거운 엽차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자주 소변이 마려웠다. 너무 추워서 번데기처럼 작아진 고추는 밖으로 꺼내기도 힘들 정도지만, 그래도 간신히 꺼내 소변을 보면 소변 물줄기가 여기저기로 마구 흩어졌다. 언제나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지 기다렸다가 후다닥 소변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변을 보기 전에는 먼저 장갑을 벗고 손부터 따뜻하게 덥혀야 한다. 이것도 점차 익숙해져서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되었다. 그때는 ‘아아, 이것이 극지구나’ 하는 감상에 잠긴 적도 있다.
△ 배설
긴 대나무를 마치 검처럼 허리에 차고, 그 장대를 끌면서 걸었다. 함정처럼 감춰진 크레바스에 빠지더라도 몸에 달린 장대가 제어 역할을 해서 추락을 막을 수 있으니까. 아주 단순한 발상이었다.
△ 크레바스 예방법
문명이 발달해 도시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강해질 것이다. 자연 속에서 일시적이나마 원시적인 생활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야외생활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면서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실제로 생활해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문명의 온갖 편리함과 혜택에서 벗어나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야외학교의 꿈
자연을 극복한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자연에 동화되는 것이다. 간혹 '에베레스트 정복'이란 표현을 쓰는데, 정복이라는 말 자체가 도무지 걸맞지 않게 가당찮은 발상이다. …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자연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 자연 속에서
극지, 히말라야, 방랑여행. 나는 왜 이렇게 돌아다녔는가. 확실히 얘기하건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좀 과장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이것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나는 몸으로 익히고 배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내가 걸어온 길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 결코 두려워해선 안 된다. 오히려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세계를 맛보려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내가 걸어온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