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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은이), 황진희 (옮긴이)
아름드리미디어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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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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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582770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사노 요코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실버타운에 모신 뒤 밀려드는 회한과 죄책감,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했던 엄마와의 비뚤어진 관계를 풀어 낸 에세이집이다.

목차

추천사: 부모와 자식 사이, 그 아픈 이야기 - 4쪽
시즈코 상 - 13쪽
역자의 말: 듣지 않을 수 없는 모든 딸들의 이야기 – 282쪽

저자소개

사노 요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염소의 이사』를 펴내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아빠가 좋아』,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번역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일본 정부가 학문 및 예술 분야에 공을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시주호쇼(紫綬褒章)를 받았으며, 2008년 오랫동안 그림책 작가로 활동한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나의 엄마 시즈코상』,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http://www.office-jiro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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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이자, 작가, 그림책테라피스트입니다. 현재 ‘황진희 그림책테라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태어난 아이〉, 〈비 오니까 참 좋다〉, 〈호박 목욕탕〉, 〈하늘을 나는 사자〉, 〈내가 엄마를 골랐어!〉, 〈마음이란 무엇일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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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네 살 즈음, 엄마의 손을 잡은 적이 있는데 엄마는 그때 “쯧.” 하고 혀를 차면서 내 손을 뿌리쳤다. 그 순간 두 번 다시 엄마 손을 잡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나와 엄마의 힘든 관계가 시작되었다.
이 손이 그토록 매몰하게 나를 뿌리쳤던 그 손이 맞는 걸까? 내 기억 속 엄마 손은 튼튼하고 굵고 도톰하여 나에게는 검붉게 보였던 손이었다. 엄마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름투성이인 엄마 몸에서 팽팽한 곳은 손톱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얇아질 대로 얇아진 엄마의 손은 뼈에 살가죽만 달라붙어 있어서, 문지르면 피부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아니 피부가 움직인다기보다 마치 주름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다른 표현을 찾아보았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제법 굵직했던 팔도 이제는 야위어서 막대기에 살갗만 붙은 것 같았다. 이 역시 살갗이라기보다는 주름이라고 하는 편이 옳은 듯했다. 주름 위에는 파란 정맥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가엾은 엄마. 오직 이 손으로 요령 한 번 피우지 않고 굳건히 살아온 거네. 이렇게 될 때까지.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예전 일이 떠올라 더욱 복받쳤다.


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인 오빠를 아가라고 불렀다. 오빠는 아가라는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6월의 어느 날 죽었다.
오빠가 죽은 뒤로 물 긷기는 온전히 나 혼자의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왔다 갔다 왕복하는 횟수를 줄이고 싶었다. 혼자서 양동이 두 개를 멜대에 매달았다. 처음에는 양쪽 양동이 반 정도까지 물을 채웠다가 매일 조금씩 물의 양을 늘렸다.
허리를 구부려서 물이 출렁이지 않게 하는 요령을 익힌 날, 물을 양동이 가득 채웠다. 열 살의 깡마른 원숭이가 기술 좋게 물을 나르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대단해.”
요시코의 엄마는 내게 장하다며 칭찬했다. 강물은 요시코네 뜰 앞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주방에 들어가서 수조에 물을 쏟아부을 때마다 엄마는 말없이 눈을 흘겼다. 적어도 열 번은 왕복해야 수조에 물이 가득 찼다. 어느 날 나는 수조를 칠 부 정도만 채우고서 뚜껑을 덮어 버렸다. 엄마를 속일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바로 수조 뚜껑을 열고 확인했다. 엄마는 나를 째려보고는 화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속이려 들어? 그게 네 맘대로 될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는 양동이와 멜대를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열 살인 나는 울지 않았다. 실패한 열차 강도처럼 그저 들킨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할 뿐이었다.
“망했다. 아, 아….”
학교에서 돌아가면 엄마는 늘 나를 노려보았다. 물을 길어 오는 일보다 나를 보는 엄마의 노려보는 눈빛이 더 싫었다. 그 눈빛은 ‘놀고 싶다고? 그럴 수는 없지. 애당초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마!’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보면 저절로 발사되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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