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은이), 황진희 (옮긴이)
아름드리미디어
16,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4,400원 -10% 2,500원
800원
16,1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2,444원 -10% 620원 10,570원 >

책 이미지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582770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사노 요코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실버타운에 모신 뒤 밀려드는 회한과 죄책감,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했던 엄마와의 비뚤어진 관계를 풀어 낸 에세이집이다.

목차

추천사: 부모와 자식 사이, 그 아픈 이야기 - 4쪽
시즈코 상 - 13쪽
역자의 말: 듣지 않을 수 없는 모든 딸들의 이야기 – 282쪽

저자소개

사노 요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무사시노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염소의 이사』를 펴내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고 그림책과 동화,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일본 그림책의 고전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시즈코 상』, 『문제가 있습니다』 등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고단샤 출판문화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고바야시 히데오상 등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일본 정부가 학문·예술 분야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자수포장紫綬褒章을 받았다. 2010년 72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가 담긴 그의 문장들은 지금도 새로운 독자와 만나고 있다.
펼치기
황진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책 여행을 할 때 가장 마음이 설레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책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 테라피』, 그림책 『난 엄마다』가 있습니다. 『빵도둑』, 『내가 엄마를 골랐어요』, 『참개구리의 집 찾기 대소동』,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황진희 그림책테라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wang18
펼치기

책속에서



네 살 즈음, 엄마의 손을 잡은 적이 있는데 엄마는 그때 “쯧.” 하고 혀를 차면서 내 손을 뿌리쳤다. 그 순간 두 번 다시 엄마 손을 잡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나와 엄마의 힘든 관계가 시작되었다.
이 손이 그토록 매몰하게 나를 뿌리쳤던 그 손이 맞는 걸까? 내 기억 속 엄마 손은 튼튼하고 굵고 도톰하여 나에게는 검붉게 보였던 손이었다. 엄마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름투성이인 엄마 몸에서 팽팽한 곳은 손톱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얇아질 대로 얇아진 엄마의 손은 뼈에 살가죽만 달라붙어 있어서, 문지르면 피부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아니 피부가 움직인다기보다 마치 주름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다른 표현을 찾아보았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제법 굵직했던 팔도 이제는 야위어서 막대기에 살갗만 붙은 것 같았다. 이 역시 살갗이라기보다는 주름이라고 하는 편이 옳은 듯했다. 주름 위에는 파란 정맥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가엾은 엄마. 오직 이 손으로 요령 한 번 피우지 않고 굳건히 살아온 거네. 이렇게 될 때까지.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예전 일이 떠올라 더욱 복받쳤다.


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인 오빠를 아가라고 불렀다. 오빠는 아가라는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6월의 어느 날 죽었다.
오빠가 죽은 뒤로 물 긷기는 온전히 나 혼자의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왔다 갔다 왕복하는 횟수를 줄이고 싶었다. 혼자서 양동이 두 개를 멜대에 매달았다. 처음에는 양쪽 양동이 반 정도까지 물을 채웠다가 매일 조금씩 물의 양을 늘렸다.
허리를 구부려서 물이 출렁이지 않게 하는 요령을 익힌 날, 물을 양동이 가득 채웠다. 열 살의 깡마른 원숭이가 기술 좋게 물을 나르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대단해.”
요시코의 엄마는 내게 장하다며 칭찬했다. 강물은 요시코네 뜰 앞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주방에 들어가서 수조에 물을 쏟아부을 때마다 엄마는 말없이 눈을 흘겼다. 적어도 열 번은 왕복해야 수조에 물이 가득 찼다. 어느 날 나는 수조를 칠 부 정도만 채우고서 뚜껑을 덮어 버렸다. 엄마를 속일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바로 수조 뚜껑을 열고 확인했다. 엄마는 나를 째려보고는 화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속이려 들어? 그게 네 맘대로 될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는 양동이와 멜대를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열 살인 나는 울지 않았다. 실패한 열차 강도처럼 그저 들킨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할 뿐이었다.
“망했다. 아, 아….”
학교에서 돌아가면 엄마는 늘 나를 노려보았다. 물을 길어 오는 일보다 나를 보는 엄마의 노려보는 눈빛이 더 싫었다. 그 눈빛은 ‘놀고 싶다고? 그럴 수는 없지. 애당초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마!’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보면 저절로 발사되는 눈빛이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및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