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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6056401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단순한 것들의 울타리 안에서
회복할 가망이 없는 예쁜 아이를 포기한다는 것
말 이외의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기
피할 수 없었던 이별
각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괴로워한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벌써 저녁이다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만약 네가 장애를 지니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모습도 지금과는 달랐겠지. 네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변했단다. 우리는 우정, 상냥함,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 연민, 온정, 관용, 나와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과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모리스 블랑쇼는 이렇게 말했어. “빛을 비추는 것은 암담한 재앙이다.”
언젠가 나는 회복할 가망이 없는 예쁜 아이를 포기하게 될까? 그것에 대해 글을 쓰기가 부끄럽구나. 나는 소박하고 결핍된 모습 그대로 너를 영원히 사랑하니까. 사람들은 네가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너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단다. 우리가 함께한 중요한 경험들은 신기하고 놀랄 만큼 강렬했어.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나는 너무나 예쁘지만 너무나 의존적인 너를, 글을 읽을 수도 없고 쓸 수 없는, 그러나 이해력은 있는 너를, 마음속의 질문들과 소망, 낙담, 슬픔을 분석해내기가 너무나 힘든 너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단다. 자주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어. 뭔가 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잘 해낼 수 없었고, 소득 없이 녹초가 될 뿐이었어. 하지만 모든 것이 간단했지. 너를 사랑하고, 네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것으로 충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