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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8895640951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2-10-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불이의 시학
빛과 어둠의 형이상학
불이(不二)의 시학
마이너리티의 수사학
제2부 비극적 실존의 시간
신성회복의 종교적 상상력 - 고진하론
비극적 실존의 시간 현상학 - 기형도론
민중미학의 서사적 구현 - 신경림의『남한강』론
단절과 연속으로서의 자기갱신 - 김규동론
제3부 낯선 익숙함
풍경의 감각 - 유홍준『저녁의 슬하』
서정의 역사적 차원 - 정희성『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대한 단상
자타불이, 관계의 시학 - 이은봉의 시
유령학교의 우화 - 감금된 세계의 언어
낯선 익숙함 - 타자의 얼굴
제4부 황홀한 고통
다락(多樂) 마을의 설법 - 임보
씨알의 시학 - 손종호
사랑, 활올한 고통에 홀림 - 황학주
경계의 초월과 포월 - 김백겸
몸에 새겨진 흔적의 뿌리 - 박미라
불안의 파토스 - 정운희
추(醜)의 미학 -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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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은 늘 세계와 갈등하고 불화한다. 설령 세계와의 분리와 소외, 결핍과 결여가 존재하지 않는 자아와 대상이 행복하게 일치하는 동일성의 세계도 따지고 보면 현실의 삶이 조화롭고 질서롭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역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 그것은 꿈을 가로막는 결핍의 현실에 대한 반작용이다. 불화의 관계에서 시인은 탈주와 이탈을 꿈꾸고 현실의 저 너머 피안을 동경한다. 미지의 꿈과 동경을 포기한 자는 진정한 시인이 아니다. 아도르노의 표현처럼 “예술은 세계의 모든 어둠과 죄를 자신의 내부에서 떠맡으면서 부정적 경험세계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말없이 말한다”고 했을 때, 시인도 예외일 수 없다.
시인은 늘 고통스럽고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결핍된 자아이다. 그에게 행복과 만족은 현실 저편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적 조건들과 생래적으로 불화하도록 태어난 불행한 자아이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만족할 수 없는 결핍된 자아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극적 운명의 소유자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결핍을 만족하는 자아이며, 결핍과 비극은 곧 그에게 행복이다. 세계의 불행을 인식하는 데서 시인은 자신의 행복을 갖는다. 그들은 항상 세계와 불화하며 긴장한다. 긴장하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존재의 떨림을 감각하며, 세계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희망의 가능태를 넘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