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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76930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9-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기획자의 글
제1부 마음 이야기 : 글에게 말 좀 해도 되지요?
감사 : 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등산 : 생각하기 나름
마음 : 편들어 주기
생각 : 어쩔 수 없는 슬픔
세상 : 마음의 눈
순간 : 벌레를 치우고 난 뒤
용기 : 나의 괜찮음
책임 : 강아지 똥
후회 : 나도 모르겠다
제2부 사람 그리고 사람 : 내 그대들을 생각함이
그리움 : 쌀 한 포대만큼
눈물 : 언니의 딸
사랑 : 코로나와 사탕
선물 : 나의 행복
세월 : 형부에게
아이들 : 꽃들
약속 : 내 딸도 소중하거든
용돈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인심 : 박카스 한 병은 사랑을 싣고
인연 : 나중에 또 만나자
제3부 그간의 쉼표들 : 남은 인생을 살아갈 때
설렘 : 봄 같은 내 마음
여행 : 언제나 옳았다
추억 : 제일 듣고 싶은 말
행복 :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웃음 : 평범함이 모여
이유 : 하루살이에게 묻고 싶다
성장 : 필사와 글쓰기
제4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가는 것과 오는 것들 사이에서
가장 : 뒷모습과 불빛
고향 : 세월이 가는 건지 오는 건지
인생 : 유모차 두 대
흔적 : 나의 최강 필살기
잔치 : 그러고 싶다
선물 : 그 모습들
반짝 : 팥알 만한 금을 사러
나가는 글 : 우리 엄마는 그런 분이셨어요
리뷰
책속에서
‘내 팔자에 무슨 책을.’
나 역시 팔자타령을 했다. 확실히 늙기는 늙었다. 하지만 71세의 이 나이에 글 쓰고 일을 한다. 제법 찬란한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다.
새벽에 일어나 정적을 깨기 위해, 더 솔직히 말하자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텔레비전을 켠다. 귀가 아직 가지 않았다. 텔레비전 속 말소리, 음악 소리 다 들린다. 텔레비전을 끄고 글을 쓴다. 손가락도 아직 가지 않았다. 혼자 피식거리며 때로는 눈물 찔끔거리며 노트 여백을 채워간다. ‘잘 하고 있어, 연홍아!’ 셀프 칭찬도 하면서.
학교 다닐 때는 엄마가 싸 주던 도시락을,
이제는 71 세가 된 내가 싸서 학교가 아닌 일터로 간다.
길마다 햇살이 내 친구가 되어 주어 감사하다.
건강한 몸이 있으니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거기다가 말 못하는 아기도 좋아한다는
돈도 벌 수 있어 감사하다.
어린이집 등원을 하는 아이가
자신의 새 신발을 자랑하면서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아이의 웃음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따뜻한 봄이 다가왔다. 꽃과 쑥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봄날을 71 번이나 맞이할 수 있어 감사하다.
연홍이의 삶은 오늘도 감사로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