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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6898438
· 쪽수 : 352쪽
책 소개
책속에서
나는 암 진단을 받은 후 다양한 부적에 매달렸다. 분홍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귀걸이 한 쌍, ‘생명’이란 단어를 새겨 넣은 섬세한 디자인의 황금 팔찌, ‘엄마’란 단어가 수놓인 보라색 곰, 나를 진찰한 여러 의사 가운데 한 명이 “완치될 겁니다.”라고 한 말을 시동생이 그대로 옮겨 적은 노란 종이……. 하지만 ‘허크’라는 이름의 강아지보다 강력한 부적은 없었다. _1장
“여보, 마이클에게 강아지를 사 줘야겠어.”
나는 의사와 통화를 마치고 리치에게 의사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한 다음 간청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암 진단을 받고 나니까 삶이 너무나 절박하게 다가왔다. 마이클에게 강아지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히 느껴졌다. 나는 몇 년 전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이클이 바라던 ‘슬플 때에 껴안을 수 있는’ 강아지를 선물하고 싶었다. _3장
데이브는 리치에게 아까와 똑같이 말했다. 허크가 도망쳤다고.
“오, 맙소사. 오, 맙소사.”
바로 그 순간,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마이클이 나에게 안기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허크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요? 허크 때문이에요?”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마이클이 다시 소리쳤다.
“어서 말해 주세요. 허크가 어떻게 됐는데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애쓰며 대답했다.
“허크가 도망쳤대.” _6장
“이곳 게시판에 이 포스터를 붙여도 괜찮을까요?”
나는 포스터 한 장을 내밀며 물었다. 매니저는 잠시 그것을 읽고 나서 대답했다.
“1,000달러라…… 정말 엄청난 강아지군요. 여기에서 말한 슬픔에 빠진 소년은 몇 살인가요?”
“13살이에요.”
내가 대답하자,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강아지가 아니라 아이겠군요.”
“둘 다랍니다.” _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