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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2

변명 2

정길연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09-05-01
  |  
10,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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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2

책 정보

· 제목 : 변명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558
· 쪽수 : 288쪽

책 소개

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 원작 소설.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현강과 태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마리. 이들의 평범한 결혼 생활에 변화가 나타난다. 현강의 첫사랑 은묘. 현강은 은묘를 다시 만난 순간부터 그녀와의 사랑에 급격히 빠져든다. 그런 현강을 태희는 사랑할 권리를 존중해준다는 이유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현강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데…

목차

1권
작가의 말
몇 시나 되었을까
깊은 잠
거짓말 게임
적반하장
옛사랑
그의 진술 1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이러니
이해할 수 없는 일
서러운 세월부정직한 시간절망의 신호
봉변
두 여자가 있는 풍경
모래의 심장
사랑의 원형, 혹은 사랑의 전설
그의 진술 2
일방통행

2권
숨바꼭질
사람이 그립다
잔인한 봄
이전투구
직접 화법
그 여자, 은묘
그 여자의 진술
바닥까지, 낮게
존재의 부정
유예된 세계
죽음의 방식
생의 한 며칠쯤
길 위에서
어떤 그림자에 대한 기억
미시령 이후
눈 깊은 밤, 나의 진술
수상한 입지(立地)
별사(別辭)
헤어진 후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변명>에 붙여

저자소개

정길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종이꽃』 『쇠꽃』 『나의 은밀한 이름들』 『우연한 생』, 장편소설 『달리는 남자 걷는 여자』 『변명』 『사랑의 무게』 『그 여자, 무희』 『백야의 연인』, 에세이 『나의 살던 부산은』 『그 여자의 마흔일곱 마흔여덟』 등이 있다. 2016년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는 이전의 모든 만남들을 소급해서 그들 사랑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제물로 삼았었다. 자신이 이성으로 만나고 대했던 어떤 여자도 은묘라는 존재 앞에서는 무가치하고 무의미하다고 선언했었다. 그렇다면 그의 아내가 되었고 그의 아이를 낳은 나 윤태희는 그들 위대한 사랑의 완성을 위해 우회한 운명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던가. 파경이 오고, 쓸쓸한 자기 비하의 날들이 이어졌다. 그 외로움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간다고 믿었는데, 아아 헛되기도 해라. 다시 그들 앞에 들러리로 서게 된 이 초라한 배역이라니…….

은묘는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를 느끼게 해.
나는 여자의 긴장한 뒷모습을 보면서 그때 그의 자랑이 근거 없는 엉터리는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 자랑이 털어놓고 싶어 몹시 근질거려온 눈치였다. 애당초 다른 여자의 남자였던 사람을 내 잠시 빼앗아 살았었나, 하는 혼란이 일 정도로, 여자에 대한 그의 자랑은 노골적이고 공개적이었다. 그 확고부동한 사랑 앞에 내가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마리, 그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마리에 대한 부정(父情)뿐이었다.

잔인한 말 같지만, 당신과 새삼 사무치게 절절한 연애의 감정을 나누는 일이 불가능한 것처럼, 은묘와 잔잔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또한 불가능한 일일 거야.
……당신과 그만두고 싶지 않은 것처럼 은묘와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 어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대신할 수 없으니까. 결국은 이야기가 원점으로 돌아왔군. 나로서는 도저히 취사선택이 안 되는 문제를 풀려고 드니 내 답답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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