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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0-10-05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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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책 정보

· 제목 : 라이팅 클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5234
· 쪽수 : 336쪽

책 소개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16세 소녀의 8년에 걸친 국경 넘기 과정을 그린 소설 <리나>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강영숙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글쓰기란 삶 전체를 대가로 하는 모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이다. 글쓰기의 욕망이 이끈 삶, 그 삶의 자취를 정묘하게 담아냈다.

목차

글짓기 교실 / 설명하기와 묘사하기 / 너의 라이프 스토리를 말해줄래 / 두 마리 토끼 / 세상에, 이런 쓰레기들을 보았나! / 현실과 환상 / 돈 키호테 영감님께 감사를! / 핵켄색의 라이팅 클럽 / 처음 다섯 페이지 / 계동의 겨울

저자소개

강영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8월의 식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흔들리다》 《날마다 축제》 《아령 하는 밤》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회색문헌》 《두고 온 것》, 장편소설 《리나》 《라이팅 클럽》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 《부림지구 벙커 X》를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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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난 태어날 때부터 늘 혼자였다. 내가 혼자였던 이유는 김 작가가 내 인생에 도통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엄마이면서도 내가 함께 뒹굴 가족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가족에 얽매이지 말고 좀더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거창한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에 와서야 내릴 수 있는 해석일 뿐이다.
왠지 내 주변에는 그 흔한 사촌형제도, 만만해서 방심해도 되는 이모나 고모, 거들먹거리는 삼촌 한 명 없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도무지 나라는 유전자의 기원을 알 수 없었다. 저 혼자 떠받치고 있는 무겁고 불가해한 지구라는 행성과 도무지 사회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부지 김 작가. 그 두 가지가 나를 감싼 세상의 전부였다.


죽음, 고통, 우울 따위의 표현만 줄기차게 해대던 나와 달리 그 애는 기쁨과 환희를 묘사할 줄 알았다. 정말 고수를 만난 기분이었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며 화장실에서 걸어 나오는 나는 언제나 유쾌한 농담을 날릴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또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도서실은 단지 내가 그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적당한 침묵과 열기가 뒤섞인 근사한 곳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너는 지적이고 유머 있고 감동적인 존재야”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볼품없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온 나를 스스로 재인식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에 오직 K만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때는 사랑의 강렬함보다 고마움이나 미안함이 사랑의 출발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크게 먹었고 K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K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책도 더 많이 읽었고 전보다 더 많은 편지를 썼다. 그해 봄부터 시작된 연애는 성인이 된 후 어느 시기까지 계속되었다.


내친김에 여관 갈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 사이에 “사랑을 나눌 우리들만의 방이 필요해”라는 말을 유행시킨 폴란드의 소설가 마렉 플라스코의 『제8요일』이라는 소설을 들고 다니기까지 했다. “방이 필요해, 방이 필요해”라고 떠들고 다니면 왠지 근사해 보였던 것 같다. 아무 대책 없는 청춘 남녀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이 갖고 싶었다. ‘8요일’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날인 동시에 자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날인 것이다. 두 사람이 바르샤바의 이곳저곳을 떠도는 며칠 동안의 사랑 이야기, 아니 세상과의 싸움에서 진 청춘 남녀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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