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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707524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0-10-14
책 소개
목차
하얀 종이
살람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선생님이 항상 말했던 거, 기억하고 있어?” 핫산이 문득 말했다.
“뭔데? 그 선생님, 말을 많이 해서.”
“너희의 인생은 흰 종이 같아서 스스로 거기에 뭔가를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그런 이야기.”
“아, 기억난다.”
“믿어?”
“뭘?”
“자신의 손으로 인생을 쓸 수 있다는 거.”
잠시 생각했다.
(……)
“나도 노력하면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해.” 말을 하면서 접은 부분을 단숨에 찢었다.
“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건…….”
핫산이 찢어낸 하얀 종이 반절을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나에게 보여주었다.
“내가 쓸 수 있는 건 이 하얀 종이의 반절뿐이라는 거야.”
-「하얀 종이」
“가족사진을 보여줬어요. 지금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살고 있대요. 난민 인정을 받으면 가족을 데려다 함께 일본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레이라는 무표정하게, 촉촉한 눈으로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하고 비슷한 나이예요. 착한 아저씨였는데.”
그런 레이라에게 건네줄 말은 없었다. 다나카 선생에 의하면, 일본에서 재판에 이겨 난민으로 인정을 받는 건 현실적으로는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 사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아프간인의 숫자는 지극히 적었다. 그저 박해를 받은 것만으로는 난민 인정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박해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정말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던 탓에 특별한 박해나 고문을 받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도 여전히 탈레반에 의해 마크당하고 쫓기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하자라족이라든가, 우연히 폭탄이 지나가는 궤도에 있는 바람에 죽었다든가, 아프가니스탄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등의 ‘단순한’ 이유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살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