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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신화 이야기
· ISBN : 978895707672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바람의 미학 Ⅰ- 김소월의 시를 다시 읽는다
바람의 미학 Ⅱ - 백석의 시를 다시 읽는다
붉은 악마의 서사적 정체성 - 신세대와 신화
간달프인 줄 알았더니 오르크였네? - 신화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재창조되는가?
왜 옛날 야한 영화 제목에는 ‘뽕’이 많이 들어갈까? - 신화와 페미니즘
신들의 시장 - 인간은 경제적 동물인가?
사라진 신들의 연대기 - 우리는 어떻게 아파트라는 거주 기계에서 살게 되었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명 난다’와 ‘신바람 난다’는 그 유래에서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신명 난다’는 신의 밝음이 난다는 뜻이니 신이 내려 신의 밝은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 말은 태양신 숭배에서 유래한 말이다. 고대 신화에는 거인이 죽어 몸은 땅이 되고 두 눈은 해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는 하늘의 눈이다. 하늘의 눈인 해가 만물에 밝고 따뜻한 빛을 보내야 목숨 있는 것들이 자라고 풍요가 찾아온다. 신명은 그 태양의 밝은 빛을 뜻한다.
샤먼의 본질은 시인의 본질, 문학의 본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샤먼은 샤먼이 되기 전에 무병을 앓는데 이 무병은 개인의 병 같지만 예민한 샤먼 후보자가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먼저 앓는 것일 뿐이다. 이 무병은 샤먼 후보자가 샤먼으로서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순간 낫는다. 즉 자신이 겪는 아픔을 개인적인 것만으로 보지 않고 시야를 넓혀 공동체의 문제로 볼 때 아픔의 원인이 제대로 이해되어 낫는 것이다. 정신적인 데서 기인하는 아픔은 그 아픔의 이유를 이해하는 순간 낫는 법이다. 이러한 치유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핵심 문제를 발견한 샤먼 후보자가 공동체의 우주 중심에 있는 신성한 우주 나무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용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은 대체로 구불구불하고 거대한 뱀을 기본으로 하는 형상이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보는 용의 그림이나 조각의 모양이 거의 다 그렇다. 하지만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궁궐이나 절집 같은 데서 만나는 용이 모두 그러한 모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의 예로 비석을 짊어지고 있는 거북이 용을 들 수 있다. 이 용의 이름은 비희인데 너무 힘이 넘쳐서 늘 무거운 것을 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사자 모양을 기본으로 하는 용도 있다. 조풍이란 용의 조각은 궁궐 같은 큰 집의 출구 계단 끝 양 옆에 앉아 있거나 남대문, 동대문 같은 큰 문의 지붕에 앉아 있다. 두려움을 모르고 용감해서 모험과 여행을 즐기는 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