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7078662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현대 음식의 초상: 다르지만 같은
들어가며: 욕구의 음식에서 욕망의 상품으로
1장 전통적 먹거리 체계와 그 중대한 변화
2장 현대 음식상품화의 효율과 우울
2부 오늘날 음식이 재현되는 몇 가지 방식들
1장 ‘보고 말하는 것’이 된 맛의 운명: TV 맛집 프로그램
2장 기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수제 음식상품의 의미
3장 요리 만화를 읽는 방법: 장인 그리고 자본의 관계
4장 보다 현실적인 기대, 스타셰프라는 요리사의 형상
5장 먹거리의 윤리?: 착한식당에 대하여
맺으며: 공공의 맛, 공공의 식생활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근대의 산업화 · 전문화 경향이 빚어낸 ‘먹거리의 새로운 존재 양태’인 음식상품은 지역, 계절 그리고 공동체가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 등의 맥락으로부터 이탈된 먹거리다. 음식상품화가 완결된 현대 대도시에서 소비자는 먹거리 생산과 관련된 기술은 물론 이를 포함하는 전반적 과정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분리되고, 필연적으로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한 추상적 수준의 이해만을 가질 수 있다. 과거에 일상적 생산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던 먹거리의 맥락에 대한 앎은 이제 다른 종류의 ‘서사’로 대체되었다.
서울의 번화가에는 한국 각지와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혼재해 있고, 도시인들은 언제든 돈만 지불하면 자신이 원하는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오늘날 대도시가 보여주는 음식 체계의 성격을 정리하자면 이처럼 ‘지극히 상품화된 형태를 지닌 온갖 음식의 혼재’라 할 수 있다.
‘월급쟁이’ 생활보다 가맹점 운영이 덜 힘들고 보다 경제적이라는 주장이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설득력을 지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이원화된 생산과정인 원팩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창업”, “원가 절감”, “전문적 컨설팅”을 앞세우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손쉽게 어제의 회사원 및 ‘잉여’ 취급을 받던 ‘백수’를 오늘의 식당 ‘사장님’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 또한 원팩 시스템은 소비자의 선호도는 높지만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음식상품들까지 초보의 창업에 적합한 메뉴로 변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