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 번째 산문집에 부쳐

여름...
7월이 오면
개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색
진드기 이야기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사람
골목에서 길을 잃다
카리브 해 일기
외계인
박쥐 이야기
미스 코리아 행진곡
술 이야기
화가의 꿈

가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추억
기억의 미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일등 아니면 꼴등
무도회의 수첩
매일 걷는 사람
사랑에 관한 짧은 노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뱀장어
그림과 연극
스케치북
그림 없는 그림책
마흔 살의 자화상
취미론
원더풀 라이프

겨울...
우리들의 청춘은 잔혹했다
달려라 베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연탄 그리기
아주 특별한 삶의 기록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아버지 생각
나라야마 부시코
그때 그 시절
나는 오래된 것들이 좋다
세상이 온통 다 사랑으로 느껴질 때
12월에 쓰는 편지

봄...
너 요새 연애하니
달나라에 땅을 사두면
봄
'어떻게 지내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향수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숨어 있는 좋은 방
봄날은 온다
우리들의 사랑법
맛의 추억
운수 좋은 날
네팔에 두고 온 마음
슬픔이 없는 시간 속으로

그림 색인

나는 엉뚱하게도 불쌍한 노인들을 위한 근사한 양로원을 짓는 것이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 꿈은 자연히 무산되었고,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 그림으로 배고픈 아이의 밥이 돼주지도 못하고, 아픈 사람의 위로가 돼주지도 못하는 화가의 길로 들어선 지 어느덧 20년, 그 만나기 두려워하던 마흔 살도 화살처럼 내 앞을 스쳐지나갔다. 인생은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