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7322567
· 쪽수 : 40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이야기 … 5
프롤로그 … 10
제1장 조선으로 가자! … 13
제2장 전라좌수사 이순신 … 55
제3장 사기장을 잡아라 … 93
제4장 상로(商路)를 찾아서 … 125
제5장 장사꾼의 길 … 173
제6장 광해의 울분 … 201
제7장 황금 나비 … 247
제8장 역모의 시작 … 271
제9장 퇴각하는 왜군 … 321
제10장 한성 수복과 권력 투쟁 … 373
리뷰
책속에서
(들어가는 이야기)
--- 이순신이 거느리던 조선 수군에서 한 척의 배에 좌우로 대포를 12문 장착하고 전투 중에 대포 하나가 20발을 쏜다면, 대포 한 문당 화약이 최소 600량이 필요하므로 배 한 척이 한 번 전투를 할 때 필요한 화약의 최소량은 240근이다. 50척이라면 무려 12,000근이나 필요하다. 게다가 발화탄과 진천뢰 그리고 개인화기인 소승자총통까지 계산하면 매 전투마다 대략 20,000근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많은 화약을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또 이 많은 화약 연료는 어디에서 구했을까?
--- 전쟁 발발 다음해인 1593년 2월 행주산성 전투에서 조선의 관군과 의병은 수적 열세에도 왜군 3만 병력을 상대로 싸우면서 적어도 13만 발이고 많으면 30만 발이나 되는 화살을 쏘았다. 이때 사용된 그 많은 화살 및 화약무기는 누가 어디에서 만들었을까? 또 여기에 들어간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조선의 조정이 이 모든 것을 준비했다고 믿을 수 없다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모든 것을 준비했을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세자 광해는 옳은 말을 들으면 병증이 발동하곤 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에 들어가서 욕지거리를 늘어놓곤 했다. (...) 하지만 마음을 숨겨야 했다. 그래서 두꺼운 벽으로 방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혼자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분을 풀었다.
--- 변광조가 편병 한 점을 들고 그윽한 눈길로 돌려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굵은 철화로 물고기 문양을 그려 넣은 납작한 분청자기였다. 인화문, 박지문, 귀얄문, 철화문 등의 분청사기 그릇은 조선만의 재산이었다. 하지만 정작 조선 사람들은 이것이 그토록 귀중한 재산인지, 장차 백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조선을 먹여 살릴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재산인지 알지 못하니 한심할 뿐이었다. 그러니 왜의 침략을 받아 짓밟히고 빼앗기고 죽어도 싸다. 어쩔 수 없는 조선의 운명이다.
--- “임금은 이순신을 죽일 것이오. 그런데, 장군을 먼저 죽여서 본보기를 보이고, 그 다음에 결정적인 순간에 이순신을 죽일 것이오. 그러니 충의라는 명분은 똥통에 던져버리시오.”
이상한 일이었다. 김덕령은 변광조가 뱉어내는 금기의 말들에 머리로는 응당 분기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 했지만, 가슴으로는 아무런 분기도 느낄 수 없었다.
“임금이 칼을 뽑기 전에 선수를 치자는 것이지요. 전쟁이 끝나자마자 나는 이 조선을 피로 물들일 것이오. 양반 기생충들을 잡아내서 모두 처단할 생각이오.”
--- 허균의 <변광조행장록>은 제2차 진주성 패전 이후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 피가 흘러 강물이 되었다. 진주성에서 죽은 자가 3만이 넘는다 한다. 누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가? 비단 보료 위에 누워 백성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자가 오늘도 그 자리에서 벼락을 맞지 않고 지껄이고 있다. 하늘은 인자하지 않도다.”
--- 변광조와 그가 꾸었던 백년부국 흥상의 꿈은 조선에서 또 일본에서 철저하게 지워졌다. 통탄할 역사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