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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7513071
· 쪽수 : 224쪽
책 소개
책속에서
9시 정각.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40층짜리 맥코믹 엔터프라이즈 빌딩 앞에 택시가 섰다.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 주자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커다란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6월의 화사한 햇살로 나왔다.
그게 냄새가 꼭... 운전기사가 코를 찡그렸다.
쓰레기 같다구요? 그녀가 덧붙였다.
그녀는 비닐봉지를 질질 끌고 빌딩의 회전문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클래식한 하얀색 셔츠를 입고 여왕처럼 걸어가는 눈부신 빨간 머리의 여자를 보다가, 그 다음은 악취가 진동하는 검은색 쓰레기봉지로 눈길을 돌렸다.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냄새에 기겁을 하고 구석으로 도망쳤다. 20층에서 내린 빨간 머리의 여자는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말끔한 대리석 바닥을 걸어갔다.
그녀는 '맥코믹'이라고 쓰인 이중문 안으로 노크도 없이 들어갔다. 그러고는 또다시 '맥코믹'이라고 쓰인 문을 향해 베이지색 카펫을 밟고 당당히 걸어갔다. 그녀는 금발의 여자가 앉아 있는 책상 앞에 걸음을 멈췄다. 금발의 여자는 맥코믹의 개인적인, 아주 개인적인 비서임이 분명했다.
캐이스 맥코믹을 만나러 왔어요.
맥코믹 씨는 경영자 모임을 진행하는 중이십니다. 금발의 여자가 숙련되고 전문가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럼 더 잘됐군요.
금발의 여자가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그리고는 코를 찡그렸다. 그녀는 까만 비닐봉지를 의심스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냄새가 꼭...
쓰레기 같다구요? 빨간 머리 여자는 '회의실'이라고 쓰인 문을 향해 당당히 걸어갔다.
비서가 벌떡 일어났다. 거긴 들어가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