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제3집

□머리말

정순영

개보리뺑이
내 발 안에 와서는
내 안에 길이 있다
등짐을 부려 놓고
보청기
징검돌다리
풀의 언어로

정태호

노벨과 알 카에다
복원復元
대독장
세모에
빗소리
빛과 소금
초월자

주광일

가을 노래
낙엽이 진다
해바라기
가을 엽서·5
가을 엽서·6
가을 엽서·7
가을 엽서·17

이상정

그리스인 조르바
북회귀선
그것은 아픔이더라
지독한 통증
울면을 먹다
철망에 갇힌 청운
장정불로단

조덕혜

작정하신 그 길
가을 사랑
뒤돌아볼 일이다
상현달의 편지
섬 하나
바람이 분다
꽃병

도경회

별
칸나꽃
소반다듬이
중환자실 앞에서
파랑새
우리 읍내
강나루

이영하

사월에는
가끔씩
가을 하늘
너를 만나면
바람은
소화기
안개

유경희

극복을 위해 준비할 것
낙도落島
다른 세상의 시작
송지호 해변
진흙의 꿈
탈피脫皮

조국형

노란 달빛
숨 한번 돌리기
청 칼국수
어느 가을밤
착각
사랑의 다리
첫눈

민병일

가을비
망야罔夜
국화
그리움
당신
세월
솟대

셋은 동행하는 삶을 합의합니다

다시 셋을 엮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흩어져 생활해도 각자의 시상은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합의합니다.
그것은 하늘의 별들이 밤이 오면 제자리를
찾아 별빛을 밝히듯 오늘 우리의 신앙의
조각들도 한데 모여 아름다운 별자리로
수놓아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