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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1368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08-03-25
책 소개
목차
김영혜 <말하는 책받침>
조영희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
김민령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진은주 <명랑 스님의 러브 레터>
이용포 <땅꾼 할배 일일 교사 체험기>
정은숙 <소녀, 풍선껌을 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카드에 쓴 말 있잖아요. 사실은 진짜가 아니에요. 운봉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아요. ‘운봉 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고 큰스님은 네 번째나 다섯 번째로 좋아요.’라고 쓰면, 혹시 큰스님이 알고 속상하실까 봐 그렇게 쓴 거예요. 우리 큰스님은 모르는 게 없거든요.
진짜로 선생님이 좋아요.
체육 시간에 잡아 본 선생님의 손이 보들보들해서 좋았고요. 목소리도 예쁘고, 그리고 저한테 ‘넌 왜 절에 사니?’, ‘진짜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이런 걸 물어 보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금은 이런 거 말고도 그냥 선생님이 좋아요.
어린이날 기념으로 소운동회를 했을 때 운동회 끝나고 반장 유석이가 우리 학교 선생님인 엄마랑 손잡고 집에 가는 걸 봤어요. 부러워서 눈물이 조금 나왔거든요. 그 때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불러서 깜짝 놀랐어요. 저를 데리고 교무실로 가서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축구화를 주셨잖아요. 그 날 저도 유석이처럼 선생님 손을 잡고 운동장을 걸었지요. 엄마랑 집에 같이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날은 유석이보다 제가 더 행복한 어린이었어요. 선생님과 잡은 손 말고 다른 손에는 축구화도 있었잖아요. 축구할 때마다 반 친구들이 소림축구라고 놀리니까 창피해서 말 안 했는데요, 전 커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주방장이 될 거예요. 아마도 친구들이 소림사 주방장이라고 놀리겠지만 선생님께 홍콩반점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드릴게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