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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8078036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 9
프롤로그 · 12
봄 · 17
여름 · 87
가을 · 171
겨울 · 229
감사한 분들에게 · 287
찾아보기 · 291
리뷰
책속에서
이 일기는 집에서, 자연 속에서, 내 머릿속에서, 봄에서 겨울로 나의 세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나의 세계는 북아일랜드 남서부의 퍼매너 카운티에서 동쪽의 다운 카운티로 이동한다. 오랫동안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주로 이사 가서 낯선 환경 속에 나의 감각과 정신을 뿌리내리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내 이름은 다라다.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처럼 커다란 나무로 자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라는 뜻이다. 엄마는 예전에 나를 론두라고 불렀다(론두는 아일랜드어로 대륙검은지빠귀라는 뜻이다). 엄마는 요즘도 가끔 그렇게 부른다.
나는 자연주의자의 심장과 (지금은 장래희망인) 과학자의 머리와 자연에 가해지는 무관심과 파괴에 지칠 대로 지친 뼈를 지녔다. 나는 이 책에 야생 동물과 나의 접점에 대해 쏟아부었고,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시에 인생의 폭풍을 가족처럼 여기며 견뎌 내는 모습을 담았다.
지구의 공전 덕분에 특정한 시기에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뻐꾸기 소리를 무척 듣고 싶었다. 나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것에 집착하는 편이다. 모든 것의 처음은 매우 특별하다. 오늘은 바로 그 첫 번째 뻐꾸기 소리를 듣고 싶은 열망으로 움직이다가 가족들로부터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나는 개암나무와 블루벨이 가득한 비밀의 숲에 들어와 있었다. 잊고 있던 장소가 갑자기 기억날 때의 느낌을 아는지? 나는 작은 숲에서 막 걸음마를 배우던 때로 돌아갔다. 엄마가 나를 들어 올릴 때까지 라일락꽃을 밟아 뭉개고 있었다. 그 기억을 뒤로하고 빠르게 두 해 정도가 흐르더니 쇠똥구리를 찾으려고 쇠똥을 뒤적이고 이끼 낀 둑에 올라가 뭔가를 찾던 때가 떠올랐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혼자 있으니 평화로운 마음에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고, 그때의 기억이 지금 이곳에서 머리 위로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과 사향 냄새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