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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820367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6-02-22
책 소개
목차
|서문 | 콜라주로 본, 당대 한국 도시와 한국인
1장. 공포의 대물림이라는 악순환의 회로
알베르트 앙커 <선데이 스쿨 워크>, <건초더미에서 자는 아이>
이경현 <컨센트레이트>
박용빈 <학교 야경>
샤임 수틴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하교>
2장. 거류민국의 아파트
정재호 <청운동 기념비>
임옥상 <이사 가는 사람>
김정헌 <아파트에 한 뼘의 땅을 선사함>
3장. 장소정체성과 평화
게오르게 그로스 <메트로폴리스>
폴 시냑 <베생 항, 칼바도스>
심사정 <임간서옥>
4장. 레시피 시대의 식사 철학
조지 투커 <점심>
시그마 폴케 <슈퍼마켓>
피에르 보나르 <베르농의 테라스>
5장. 음식, 도시인의 자기 이해 관문
칸지두 포르치나리 <커피 수확>, <커피 농부>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과일 든 여인들>
라울 뒤피 <아름다운 여름>
김정헌 <흙산>
6장. 인간에서 고객님으로, 인격 마케팅 시대를 애도함
오윤 <마케팅 2-발라라>
딘호 벤토 <인간 동물 II>
조지 투커 <웨이팅 룸>
최동열 <서커스 독>
7장. 프레카리아트의 탄생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프롤레타리안 마더>
빈센트 반 고흐 <아니에르의 공장>
임옥상 <행복의 모습>
게오르게 그로스 <실직 상태>
8장. 고속 문명,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베르나르 간트너 <석양 쪽으로 향하는 증기기관차>
라울 뒤피 <전기 요정>
로베르 들로네 <행진의 현장-붉은 타워>
윌리엄 터너 <비, 증기, 속도-위대한 서부철도>
9장. 모바일링의 시대, 단순과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클로드 모네 <눈 속의 산드비켄 마을>
스튜어트 데이비스 <멜로우 패드>
탕인 <동음청몽도>
10장. 휴식이 능력이 된 시대
강세황 <초옥한담도>
김수철 <송계한담도>
이인문 <송계한담도>
11장. 걷기 예찬
빈센트 반 고흐 <몽마르트의 밭>
클로드 모네 <부기발의 센>
폴 세잔 <굽어 들어가는 숲길>
12장. 도시엔 숨 붙은 것들이 많다
게오르게 그로스 <로우어 맨해튼>
라울 뒤피 <볼로뉴 거리>
바실리 칸딘스키 <운동 I>
도화서 <동궐도>
정선 <삼승조망>
13장. 생명의 침몰, 신이 된 손
이난영 <우리가 꽃이 되고 나무가 되리>
키비인 <인바이런-멘털: 기후 혼돈과 오염>
디에고 리베라 <무어 박사의 손>
14장. 야만과 야만 사이에서, 또는 문명의 이상
윌리엄 터너 <눈 폭풍: 어느 항구 초입의 증기선>
현혜명 <숲 1201>
민정기 <양평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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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을 견딘다는 것, 삶을 지나간다는 것, 삶이 그럭저럭 살아진다는 것. 이것과 삶을 살아간다는 것, 순간순간 풍요로운 지금, 자신의 온전성을 느끼며 삶을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인가요? 여기 이 땅,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우리는 위기의 시대, 새로운 가치의 모색기에 도달해 있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오늘날 우리는 이 시대를 압축성장 시대라 부르는 데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이 압축성장 시대를 되돌아보며, 단기간에 이룩된 산업화와 민주화를 내외에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압축성장, 산업화, 민주화의 결과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대도시에서 과연 어떤 모양새로 살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명확히 알지 못하며 분명히 말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도시살이라는 현실에 매일같이 매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삶의 양태가 매우 복잡하고 모순적이어서 우리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탓도 있을 것이다. …… 오늘날 어떤 모양새로 도시살이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은, 왜 이런 모양새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오늘날의 어떻게를 캐보다 보면, 이 어떻게의 형성사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면 저 왜의 문제와 답변이 표면에 나타난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대도시는 전후(戰後)의 재건 도시인 바, 당대 한국의 도시와 도시의 삶을 논하기 위해서는 이 재건의 역사, 60여 년에 이르는 현대사를 톺아볼 수밖에는 없다. 이 재건의 시대를 들여다보는 역사사회학은 우리가 왜 이런 모양새로 살게 되었는지, 다른 길은 없는지, 자성하고 모색하는 철학을 열어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국가가 언제나 강조되며 국민 위에 군림해왔지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국가는 빈곤한, 그보다는 사기업이 피고용자-개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국가 없는 국가주의라는) 모순적인 사태는, 이 난해한 사태의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사실상 독점재벌이 전 국민을 고객으로 환원해 그 삶과 정신의 세세한 구석까지 지배하고 있는데도, 그 피지배의 당사자들은 재벌을 지배자로 인식하기는커녕 명예로운 한국의 대명사로 호출하는 데 망설임이 없는데, 이러한 사태도 받아들이기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 특정 영화를 1,000만 명이나 보고, 베스트셀러가 쉽게 조작 가능하며, ‘인터넷 검색어 1위’ 따위로 전 국민적 화제를 통일하는 집단주의 도시 문화는, 전 세계에서 그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특이 현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당연시할 뿐 자기이해나 분석, 자성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이러한 삶이 바람직한 삶이라는 표준적인 삶의 모델, 행복의 모델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를 의식하며 사는데, 이런 모델화된 삶의 추구 또한 다른 사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고층 아파트살이를 당연시하고, 고속과 테크놀로지를 탐닉하는 정신 역시 지구상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그 예를 찾기 어렵다. …… 이 책은,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를 당연시하는 태도에 제동을 걸며, 한국인의 당대 이해, 자기 이해를 돕고자 쓰였다. 대다수의 한국인이 오늘날 도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 왜 그렇게 살아가게 되었는지, 이 시대의 집합적 삶을 그 근원에서 네비게이팅하는 정신성과 그 뿌리는 무엇인지, 우리 자신에게 비추어주는 책이 되려 한다.” - 본문 중에서
“미술품 감상이라는 것이 완물상지(玩物喪志)로 전락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어떤 때 미술은 감상자를 붙들어, 정박하게 한다. 이를 명상의 힘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어떤 미술작품은 어느 순간에 인간의 가슴에 와 박히고 부유하던 존재, 파편화되어 있던 존재를 뿌리내린 존재, 집중된 존재로 승격한다. 말보다는 글이, 이러한 승격의 힘에서 앞서는데, 어느 경우엔 글보다는 이미지가 이 힘에서 월등하다. 가령 태극기에 그려진 문양의 힘은 얼마나 강력한가. 정말이지 어떤 미술품은 우리의 심저(心底)로 곧장 자신을 밀고 들어와 우리를 웃거나 찡그리게 하고, 어떤 때는 우리 자신이 고집해온 삶의 근본 지향과 가치를 통째로 뒤흔들어놓기도 한다. 도시, 철학이라는 두 꼭지점에 미술이라는 꼭지점이 더해 삼각형을 완성한 이유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