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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629220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제1부 돌보는 인간이 온다
1장 모시는 사람, 호모 쿠란스(Homo Curans): 돌봄 시대의 신인간학(新人間學) /박길수
프롤로그
1. 돌봄, 한울로서 한울을 모시는 사람
2. 모시는 것은 섬기는 것이다
3. 돌보다, 섬기다, 공경하다, 효도하다
4. 돌봄의 인간학 : 호모 카렌스에서 호모 쿠란스로
5. 나는 돌본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
에필로그 : 나는 누구인가, 왜 여기에 있는가
2장 김지하의 ‘명(冥)의 생명사상’과 죽음의 돌봄 /주요섭
1. 나는 ‘나의 죽음’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2. 죽음의 생명사상
3. 활동하는 무(無)
4. ‘죽음의 돌봄’, 어떻게 할 것인가?
5. 북두칠성 되기
3장 연결된 사회에서 돌봄의 마음과 실천 /유정길
1. 순환 사회의 돌봄 노동
2. 사물돌봄 : 모든 존재는 우주적 생명
3. 연결된 세계에서 모두가 나
4. 수많은 돌봄 속에 살고 있는 삶
5. 돌봄 사회로의 전환 동력 : 감사하기
6. 이미 충분한 지족(知足)의 삶
7. 돌봄의 가치 : 평등 넘어의 불평등
8. 보은의 삶과 돌봄의 실천 : 은혜 갚기, 빚 갚기
9. 다양한 돌봄의 마음과 자세
10. 마무리하면서
4장 인류세의 의복 돌봄: 알면 수선한다 /우석영
1. 옷은 직물이고, 직물은 돌본다
2. 시선을 매혹하는 자는 누구인가?
3. 물리적으로 돌보는 자는 누구인가? : 지구적 동족의 돌봄
4. 옷의 지옥 속에서 생각하는 의복 돌봄
5. 수선 공예 : 영적 회복과 성숙의 길
5장 시각적 자기돌봄: 이제는 비주얼 리터러시 /신현경
1. 추마시 동굴벽화에서
2. 왜 생명학으로서 시각적 자기 돌봄인가?
3. 근대 데카르트 관점과 심리 : 좌뇌 시각의 작란
4. 근대 교육의 부작용
5. 분리하는 데카르트 관점에 의한 주변화
6. 나쁜 눈을 극복하기 위한 비주얼 리터러시
7. 구석기 후기 동굴벽화의 생명성과 한국미술
8. 과정으로서의 미술/교육, 아트잉의 시각적 자기 돌봄
9. 일상으로서의 미술, 미학적 인간으로서의 시각적 자기돌봄
10.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제2부 돌보는 사회를 꿈꾼다
6장 마을 돌봄을 위한 유쾌한 상상 /윤호창
1. 외화내빈의 한국 사회
2. 해체되는 공동체와 마을
3. 유쾌한 상상 : 마을 자치로 마을 돌봄을
7장 4km 돌봄: 내일도 누군가와 또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 수 있기를 /이무열
1. 지역의 해체와 돌봄의 해체라는 비극
2. 지역의 회복과 돌봄의 회복이라는 희극
3. 4km 돌봄의 재발명
8장 좋은 돌봄과 한 살림 /임채도
1. 보편적 돌봄에 대하여
2. 좋은 돌봄이란 무엇인가
3. 한살림 돌봄
4. 남은 과제들
9장 돌봄 경제: 돌봄의 돌봄에 의한 돌봄을 위한 /정규호
1. 돌봄과 경제 다시 보기
2. 돌봄 경제란 무엇인가?
3. 돌봄 경제는 왜 중요한가?
4. 전환 사회와 돌봄 경제
10장 돌봄 정치가 온 길, 나아갈 길 /이나미
1. 돌봄 정치가 등장하기까지
2. 동서양 돌봄 정치의 역사
3. 돌봄 정치의 새로운 접근과 대안들
4. 돌봄 정치의 과제들
부록 생명학연구회 집담회: 생명학은 돌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시는 사람, 돌보는 인간은 우선 자기 스스로를 돌본다(자기돌봄). 그러나 곧 타자가 나와 둘이 아님을 알고 타자돌봄-만물돌봄의 길로 나아간다. 그리고 곧 만물이 곧 나임을 깨달아, 타자돌봄에서 ‘다시, 자기돌봄’으로 나아간다. 무궁에서 무궁으로 열리는 다시 개벽의 시작과 끝이 그것이다. 태초에 돌봄이 있었고,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돌봄이다. 그 속에서 나=인간은 돌봄으로서 있으며, 살아 있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동학의 신인간(新人間)이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유와 서사, 그리고 일상에서의 죽음 연습은 문명 전환의 필수적 과제이다. ‘죽음의 돌봄’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나와 우리를 조금 자유롭게 하고, 삶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생명과정의 회복’이라는 사회적 기획으로 가능할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곧 생명운동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자본주의적 체제 접근법을 넘고 존엄한 죽음이라는 ‘소박한 생명사상’을 안으며 새로운 죽음 돌봄 사유와 방법을 재발명할 수도 있다. 웰빙의 생명사상과 구분되는 죽음의 생명사상, 그리고 임종돌봄과 구분되는 죽음 돌봄을 실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기존의 죽음 관념에 대한 의문과 질문에서 시작된다. 죽음에 대한 또 다른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죽음 돌봄의 미학적 실천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기후위기, 생태위기는 그 자체도 해결의 과제이다. 그러나 기후와 탄소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위기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후환원주의, 탄소환원주의’라고 비판한다. 기후해결 뒤에 생물종 멸종문제와 쓰레기 오염 등의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위기적 증상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생태위기는 이제껏 사람들과 자연과 잘못 관계 맺어 온 것에 대한 전환의 메시지이다. 지구적 통증인 것이다. 증상만 없애는 작업만이 아니라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그 원인은 바로 서로 나눠지고 분리된 것을 재연결하는 일이다. 그 연결의 실천행위가 바로 돌봄이다.
이제껏 기후환경운동이 탈성장을 강조했지만 그것만으로 안 된다. 궁극에는 재연결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이제 우리의 과제는 “성장사회에서 돌봄 사회로의 전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