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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9029507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4-12-12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1. 동네 알아가기
2. 나는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가상디와 데카르트의 정신-신체 문제
3. 앙드레와 나자의 발걸음으로 걷기
─기억할 만한 경험
4. 사르트르, 보부아르와 더 가까이 걷기
─《존재와 무》 안의 걷기 사례
5. 콜리지, 걸어가는 상상력
6. 키르케고르, 코펜하겐의 산책자
7. 루소와 니체
─고독과 거리의 파토스
8. 버지니아 울프
─런던의 시골 방랑자
9. 종결부
─나는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재현부)
주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자의 걷기는 각기 종류가 다르다. 특히 나는 특정 철학자들과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걷기와 생각하기의 교차 방식에 관심이 가 있다. 그들 중 몇몇─르네 데카르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은 철학자로서는 잘 알려졌지만, 걷기와 그들 사상의 연관성은 언급된 적이 거의 없다. 다른 이들─쇠렌 키르케고르, 장 자크 루소, 프리드리히 니체─은 자신들의 철학적 사고에서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 번째 그룹은 앙드레 브르통과 버지니아 울프처럼 철학적인 성향이 강한 작가들, 그리고 철학자이자 시인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도시, 들판, 숲, 등산로, 평원을 걸었고, 그들의 걷기와 사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관한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같은 길을 다시 걸으며, 우리는 선조들이 그 자연에 남긴 상상과 욕망을 소환한다. 인류학자인 웨이드 데이비스는, 호주 선주민이 ‘태초의 길Songlines’을 걸을 때 “모든 랜드마크들은 그것의 기원에 대한 기억과 결부되면서도 언제나 태어나는 상태에 있다. […] 그 땅을 걷는 것은 끊임없는 수긍 행위에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보행자의 정신도 개입되지만, 신체가 감각을 통해 인지를 획득하는 만큼이나 정신도 체화된다. 신체와 정신은 ‘경험의 과정 중에’ 분리되거나 구별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