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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58208808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나는 잡가로 살고 싶은 편지큐레이터다
1부. 편지로 글 쓰기 전에
1. 편지로 글을 쓰는 이유
유명 작가의 시작에는 편지가 있다 | 괴테, 도스토옙스키, 세비녜
들키고 싶은 마음 | 수신인이 있다는 것
다정한 글이 살아남는다 | 작가의 생존 전략
2. 틀린 글은 없다, 다른 글이 있을 뿐
다름은 다양함으로 파생된다 | 네 단어 쓰기
당신이 언제나 쓸 수 없는 이유 | 번민, 제자리걸음, 맞춤법
3. 쓰는 사람 전에 읽는 사람이 있다
내가 읽을 책은 내가 정한다 | 나의 책 나이 찾기
문장이 자꾸만 밑줄을 그으라고 손짓할 때 | 한 줄 한 줄 수집하기
우주정거장에서 고양이가 온 이유 | 다른 문장 만들기
4. 소재의 재탐색이 필요하다
미닫이와 여닫이, 당신의 글닫이 | 창문 색다르게 열기
겨자씨만 한 글감이라도 | 작은 이야기 찾기
5. 쓰지 못하고 주저앉은 당신에게
4나 6보다 3 | 요점 정리 하기
쉽다고 간과하기 쉬운 것 | 삼론 제대로 쓰기
당신의 준비가 길다 | 지금 쓰기
2부. 편지로 쓸 수 있는 글
6. 나를 소개하는 글 ― 자기소개서
궁정에 취업하고 싶었던 남자 | 예술가의 자소서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사람 | 나에 대한 정보 모으기
곡선의 미학 | 인생그래프 그리기
내 소개에도 맞춤 서비스가 필요하다 | 수신인 생각하기
7. 나에게 보내는 글 ― 일기
어떤 하루는 유산이 된다 | 역사가 된 일기
생생히 증명하거나 절절히 고백하거나 | 편지로 쓴 역사
쓸 게 아무것도 없는 날이란 없다 | 오늘을 기록하는 법
8. 책을 읽고 쓰는 글 ― 감상문
편지로 썼더니 저절로 책이 생겼다 | 적립금을 품은 서평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 | 주인공, 등장인물, 작가…
편지큐레이터의 삼론 | 감상문 쓰는 법
일찍이 다정함을 발견한 사람들 | 얀 마텔부터 이슬아까지
9. 낯선 세상을 간직하는 글 ― 기행문
마음밭에 씨가 날아오는 시간 | 여행과 관광의 차이
길 위의 초대장 | 기행문 쓰는 법
안부 인사와 보고서 | 여행자와 선교사의 편지
10. 그림처럼 그리는 글 ― 설명문
그림을 설명하고 싶다면 | 고흐와 릴케의 편지
어린이 아니면 노인이 읽는다 | 설명문 쓰는 법
절은 사라지고 석탑이 말을 걸어왔다 | 정보로 상상하기
11. 내가 배어나는 글 ― 에세이
이름 대신 글이 말한다 | 이토록 투명한 글쓰기
상추 싹을 솎아낸 자리에 마음을 심었다 | 나의 렌즈로 세상 보기
이런 게 무슨 글이 된다 | 10분이라도 쓰기
둘만의 기록이 타인에게 위로가 될 때 | 작가들의 편지를 읽는 기쁨
3부. 편지로 글 쓰는 사람의 자세
12.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 것
완성했다는 뿌듯함 대신 고치는 기쁨 | 다시 읽기
자기 연민과 자기 몰입 | 버리기와 거리 두기
13. 답장을 기다린다고 손놓지 않을 것
썼으면 보여줄 공간이 필요하다 | 플랫폼과 친해지기
언제든 내놓을 수 있는 내 것 | 자체 마감일 부여하기
14. 수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
떠나지 않고도 떠난 것처럼 | 여행자의 눈 가지기
글감도 때를 만나야 한다 | 숙성 노트 만들기
나오며 |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추신1 | 편지로 쓰인 책
추신2 | 참고도서․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시작하면서 추천 도서 목록을 찾는다. 유명한 대학에서 추천한 100권의 책이나, 유튜버가 리뷰하는 도서, 여러 단체에서 발표하는 추천 도서 목록을 뽑아 하나씩 지워간다. (중략) 문제는 누군가 재밌다고 추천한 책이 나에게도 재밌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책을 읽으려면 내가 찾는 수밖에 없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것이 ‘책 나이’다. (중략) 글쓰기 연습을 하려면 내 책 나이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세상이 나를 몇 살로 보든 상관없다. 어린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면 어린이 책을 읽으면 되고, 청소년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면 청소년 책을 읽으면 된다.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똑같은 형식의 글을 여러 곳에 한꺼번에 보내는 것이다. 누가 읽어도 대충은 공감되지만, 한 줄도 기억되지 않는 글은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단체 문자 같아 인사 담당자도 외면한다. 이럴 때 기억하자. 레오나르도가 스포르차에게 썼던 맞춤 편지를, 다정함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종종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그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 작품을 쓴 작가에게 편지로 말을 건넨다. 책을 읽다 보면 말을 걸고 싶은 인물을 만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 혹은 작가로서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들에게 편지를 쓰다 보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작가나 등장인물이 친한 지인처럼 다정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을 묻기도 하고(물론 그가 대답해주지는 않지만), 내가 나름대로 해석한 그들의 행동이나 사건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