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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5353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08-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서로를 지나 나에게 닿는 길
part 1 타인의 문장에서 나를 읽다
(가슴이 먼저 알아본 것들 꺼지지 않는 예술혼과 만나다)
누에보 다리 옆 노천카페 / 연분홍 수첩/ 고양이가 사는 집/ 눈먼 자들의 도시를 걸으며/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사이지만 /이상하고 아름다운 케렌시아Querencia/ 그 무대는 떠났지만/
이름을 걸고
part 2 그들의 세계를 지나 나에게 닿다
(일상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살아내는 지혜와 온기를 얻다)
혼자, 맨해튼에서 보다/ 낯선 역驛 플랫폼에 오렌지빛 노을이 그득/ 창문이 되어/
아슐리안, 시간의 결을 따라/ 만만하고 깨끗한/ 수선화처럼/ 손목시계/
아래층 큰언니/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그림 앞에 서다/ 해처럼 빛나는 얼굴
part 3 그 시간 앞에 서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과 사람들, 낯선 길위에서 나의 삶을 바라보다)
비렁길/ 매 맞은 밥/ 속 썩은 매화/ 왜 하필 그 아이 머리였을까/ 백야, 기차 달리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My Life is Enough/ 완벽한 순환/ 시들지 않는/ 현충원, 그리고 그 드라마/
베테랑답게
part 4 흔적은 남기고 사람은 스며들다
(그 문 앞에 서서 페이지를 넘기며, 오래 외면했던 모서리를 응시하다)
바닥짐Ballast/ 모서리에 머문 한 걸음/ 손이 먼저 닿는 자리/ 그 거리만큼의 여백/ 어느 날 불쑥
내리사랑/ 예쁜 할머니/ 덤/ 천상재회天上再會
part 5 끝에 남는 건 따뜻한 장면이다
(삶의 온기가 머물던 자리 소소한 기억들로 채워지다)
물컹한 것은 문어뿐이었다/ 배추가 배추로 남아 있어서/ 새우젓죽/ 전煎/ 첼시마켓의 랍스터/
사슴이 사는 마을/ 우산雨傘/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한 시대/ 열쇠 꾸러미를 든 이방인/ 배워볼 용기/
세월아, 고맙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쓰라린 상처를 잠시 잊고 흩어진 영혼을 다시 불러 모아 나를 나로 되돌려놓는 자리.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그 작은 공간 말이다.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음악일 수도, 다른 이에게는 고독한 서재일 수도 있다. 글을 쓰는 이에게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의 책상일 수도 있다.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들어선 작은 카페 한 귀퉁이라도 좋다. 지친 몸과 마음이 잠시 내려앉아 다시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누에보 다리 옆 노천카페」
처음 이 소설을 펼쳤을 때 당황했다. 마침표와 쉼표 외에는 아무 문장부호가 없고, 등장인물 이름도 배경 도시 이름도 없다. ‘의사의 아내’, ‘첫 번째 눈먼 남자’처럼 그냥 불린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읽다 보니 그게 오히려 무섭게 느껴졌다. 이건 어느 도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라는 뜻이니까.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멍했다. 소설 속 공포와 혼란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휘황찬란한 불빛과 볼거리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를 걸으며」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배수진을 치고 견뎌야 할 때가 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얻은 시간은 덤이라서 더 소중했다. 단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되었다.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는 내 평생 처음 보는 기인이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지닌 예술가였다. 그의 거침없는 언행에 내 속에 숨어 있던 광기가 화답하는지, 아무렇게나 툭툭 던지는 그의 언어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케렌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