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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8560869
· 쪽수 : 251쪽
책 소개
목차
서(序)에 대신해서
염라대왕 전상서(前上書)
삼대 기업(三代 奇業)
미묘한 어원과 스탈린의 인기도(人氣度)
대도시의 무차별 폭격
아래야(我來也)
희성(稀姓) 기담(奇談)
바가[馬鹿]
사자궁(思子宮)
기묘한 동명(洞名) 짓기 1
기묘한 동명 짓기 2
팔자교(八字橋)의 귀신
화성(畵聖)과 검성(劍聖)
가난뱅이 신(神)
물방울 다이아몬드, 피눈물 다이아몬드
숫자 과신의 함정
한혈마(汗血馬)
송충(松蟲)·곽거병(?去病)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악몽
주지육림(酒池肉林)
이순신의 실패기
쌩큐 미스터 슬라브
라이벌의 목[首] 사진
묵자(墨子)와 땅굴
총리대신은 회충병(蛔蟲病) 와병 중
연꽃은 진흙탕서 피고
괴석(怪石) 속의 말
단속곳과 뱀
살인자의 눈
기(氣)가 살아 있는 그림들
'절구 신(神)'에게 순산(順産) 비는 아이누 족
'사무라이' 환상 어린 낭인촌(浪人村)
하이힐과 욕망
폭탄 한 방
청계천의 추억
소매치기와 성경책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초상화
황사와 흉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氣)가 살아 있는 그림들
회화에 있어서 생동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곤충이나 새 같은 동물을 그렸을 때 그것이 움직이는 장면을 그렸다고 해서 반드시 생동감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가령 나비를 있는 그대로 정밀묘사하는 데 그쳤다면 그것은 곤충도감용 그림이 될 것이고, 물고기 지느러미의 가시를 세어 보고 그대로 그렸다면 역시 어류나 동물도감용으로서 형태와 생태를 알기 위한 교과서 재료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오원 장승업의 <매> 그림은 거친 붓으로 휘갈기듯 그렸지만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역력하다. 이럴 경우 매의 깃털을 세밀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다. 즉 한 가지를 살리기 위해 다른 한 가지를 죽인 것이 된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이나 <무동>은 생동감이 넘쳐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움직이는 장면이 아닌데도 숨 쉬는 걸 느끼거나 금세 날아갈 듯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거기에 다시 화가의 정신이 깃들여진다면 그것은 기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완당 김정희의 <부작란도(不作蘭圖)>를 비롯, 대체로 사군자 작품에선 기가 강렬하게 작용한다. 기가 들어 있는 작품은 채색을 가득하게 칠하거나 배경을 다는 공간을 최대한 살리고 선의 속도감과 채색의 악센트를 중요시하는 동양화나 문기(文氣)가 깃든 사군자에서 강렬하게 느끼기 쉽다. - 본문 184~18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