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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861139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3-10-10
책 소개
목차
글머리
오봉산 낙산사 발밑을 돌아보라 11
도솔산 선운사 동백이 먼 이유를 알겠네 33
오두산 검단사 바람이 울다 51
달마산 미황사 삶의 길 죽음의 길 68
동리산 태안사 고개숙인 부처 90
능가산 개암사 소금꽃 118
문수산 축서사 발아래 세상은 구름에 잠겨 136
소백산 용문사 청룡이 머무는 곳 159
비룡산 장안사 경계 너머의 경계 180
화계산 도피안사 평화를 기원하는 절집 11
금강산 건봉사 부처를 만나다 221
저자소개
책속에서
백의와 남순동자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함의 상징. 집착이 없음이다.
설한 사람도 집착함이 없고 듣는 사람도 집착함이 없다. 이심하고 전심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청정하므로 부처다.
하여 홍련암 법당을 통해 울려오는 대자연의 설법, 진리의 소리를 비로소 들을 수 있다 한다.
‘꽃병 위의 버들’처럼 우리네 중생계를 벗어나 ‘바위 앞 대나무’처럼 어떤 계절의 순환 어떤 흔들림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한다.
희망을 잃어버린 자리에서 평화를 얻게 되고, 욕망에 대한 끈질긴 집착을 끊으므로 하여 비로소 참다운 삶의 길이 열리게 된다 한다.
낮게 엎드려야 한다. 낮게 엎드릴 때, 미황사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더 보태 보여준다.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 이 절집에는 게와 거북과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기둥과 들보를 떠받치는 게와 거북과 물고기들은, 1300여 년 전 범패를 울리며 서역 우전국의 배가 들어왔다는 옛 전설을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별빛을 받으며, 그 배는 불법을 널리 펴고자 쉼 없이 거친 바다로 항해했을 게다.
晝現星月夜開日 주현성월야개일
夏見氷雪冬見虹 하견빙설동견홍
眼聽鼻觀耳能語 안청비관이능어
無盡藏中色是空 무진장중색시공
대낮에 별과 달이 보이고 밤중에 해가 뜨네.
여름에 얼음과 눈을 보고 겨울에 무지개 보며
눈으로는 듣고 코로는 보고 귀로는 말을 하니
모든 법문 가운데서도 색이 곧 공이네.
_응진전
천천히 갈 일이다.
여행하는 마음이란 늘 그런 법이다.
마음을 목적지에 두면 도중道中은 그저 지루하거나 고단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여행은 마음에 아무런 자국도 남기지 못한다. 그러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을 일이다. 삶은 언제나 출발점과 종착점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