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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선교/전도
· ISBN : 978895874246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10-07
책 소개
목차
이 책이 나오기까지 _ 이종훈 · 12
1장 100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들처럼 · 17
P국에서 보내온 편지 / 민요셉 + 윤룻
Letter from Overseas _ 우리의 어깨를 밟고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할 길을 알고 떠나는 삶이 있으랴
수레의 뒷바퀴가 앞바퀴를 따르듯
초보 선교사의 첫 3년
타르, 나의 참 사명
맺음말 _ 이 길이 맞지요?
2장 치료하며,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며 · 91
캄보디아에서 보내온 편지 / 최정규 + 김성녀
Letter from Overseas _ 남의 산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반면교사로
진리에 나를 바치고 싶었다
모스크바에서 자란 믿음
여성 의료선교사의 길
선교사라는 이름
맺음말 _ 의료선교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3장 예비한 선교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 · 167
알바니아에서 보내온 편지 / 심재두 + 유소연
Letter from Overseas _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
몸이 살아도 영혼이 살지 못하면
주님의 음성을 따라
나의 사랑하는 알바니아
샬롬, 이 땅에 평화가
맺음말 _ 언더우드 선교상을 받으며
4장 나는 구멍 난 곳을 메우는 사람 · 241
네팔에서 보내온 편지 / 양승봉 + 신경희
Letter from Overseas _ 나무로 바위를 깨는 법
칼을 놓기 싫었다
수술이 많을수록 힘이 솟는 의사
나를 지탱해 준 것들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
맺음말 _ 네팔에서 베트남으로
의료선교사들의 헌신과 기여에 감사하며 _ 이상규 · 315
책속에서
밤이 지고 새벽이 오고, 다시 낮이 저물도록 생각은 맴돌기만 했다. 하지만 돌 틈에 자라는 민들레처럼 뭔가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게 느껴졌다. 내 한 걸음으로는 결코 건널 수 없는 강물이었지만 나보다 더 큰 존재는 이 낭떠러지를 용감하게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죄 지은 인간과 그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사죄를 위해 보냄받은 어린 양 예수님의 이야기가 내 가슴을 뭉클하게 적셨다. 그 밤이 지나기 전, 나는 신앙이라는 나보다 더 큰 다리를 통해 ‘생각’에서 ‘존재’로 걸어가는 나 자신을 보았다. 사람의 생각은 이보다 작을 수 없으며, 구원의 손길은 이보다 따뜻할 수 없었다.
_ ‘1장 100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들처럼’ 중에서
그로부터 9년이 지나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나는 비로소 그 꿈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가 빈손으로 모스크바에 왔지만 믿음의 용사가 되어 그곳을 떠날 것임을 미리 보여 주신 것이다. 비겁하고 나약한 나를 용사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9년 전 꿈을 통해 알려 주셨다.
1년 반의 언어 과정을 마치면서 진로를 고민했다. 사회주의의 말로를 모스크바에서 목격하면서 사회주의 미래에 대한 환상을 깨끗이 접었다. 더불어 정치 권력의 변화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버렸다. 하지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 없었다. 치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_ ‘2장 치료하며,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며’ 중에서
새해가 밝았지만 내 마음은 거친 모래밭과 같았다. 신앙생활을 멀리하면서까지 의사 심재두가 되려고 발버둥쳤지만 내가 얻은 게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구했는가? 목숨을 살리는 일은 분명 귀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 목숨조차 구할 수 없다면 내 손에 들린 청진기와 의사 면허가 무슨 소용인가? 손이 이토록 부끄럽고 민망할 줄은 몰랐다. 몸을 구하는 의료는 마치 돈만 있으면 행복을 살 수 있다는 말처럼 공허하게 들렸다. 의사란 필연적으로 치료의 실패와 환자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으로 밤새 잠을 못 이루고 깊은 고통 가운데 있을 때였다. 갑자기 내 마음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재두야, 잘못했다고 하면 내가 다 용서하마.”
_ ‘3장 예비한 선교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 중에서
선교사로 헌신하기 수년 전부터 하나님이 나를 선교사로 부르시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감히 선교지로 떠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마음 깊숙이 “하나님, 저는 칼을 놓을 수 없습니다”라는 변명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던 대부분의 선교지들은 외과 의사가 큰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 탄센에서 1-2년을 지내며 하나님이 내 마음의 소원을 아시고 이루어 주셨음을 감사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네가 칼을 놓을 수 없다고 그랬냐? 그래, 승봉아 칼 한번 실컷 잡아 봐라!”
나는 수술이 많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의사였다. 그래서 내 전공인 일반외과 외에도 얼마든지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보내신 것이다.
_ ‘4장 나는 구멍을 메우는 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