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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5906442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7-05-08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우리가 잃어버린 ‘몸의 인문학’을 찾아서
제1부 무예에 담긴 인문학
제1장 무예에 스며든 문화
무예는 문화의 산물이다
사냥과 무예, 그리고 정치
무예는 한 편의 시다
태권도와 합기도 중에서 더 센 것은?
도깨비도 좋아한 대중 스포츠, 씨름
신분 상승의 지름길, 격구
일본이 열광한 원조 한류, 마상재
우리 몸 문화의 걸작, 태권도
제2장 철학적인 무예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무예적으로 행동하라
지키고 깨고 떠나라
누구에게나 자신의 자리가 있다
상대가 없다면 나도 없다
칼의 이치에 담긴 삶의 철학
아름다운 칼의 철학, 검무
수련을 계산할 수 있는가?
나를 이기는 것이 어렵다
제3장 무예의 종착점, 전쟁
전투에도 궁합이 있다
승리를 만드는 능력과 자질
명량대첩의 승리 요인
바늘 하나로도 적장을 잡는다
총 쏘는 것이 무예였던 이유
조선시대 군사훈련의 비결
종이로 겨울을 견뎌내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착호군
제4장 칼로 쓰는 역사
칼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
우리 무예의 역사
무과를 통해 보는 조선
전통적이며 보편적인 무예, 마상무예
무예로 조선을 개혁하다
활을 당기며 때를 기다리다
무사도라는 환상
무예에 담긴 ‘다이나믹 코리아’
제2부 몸으로 읽는 인문학
제5장 무예는 몸으로 실천하는 인문학
몸과 소통하라
체력도 실력이다
잘 걷는 것에서 무예가 시작된다
자연스러울 수 있는가?
호흡 속에서 변화를 읽는다
내 몸에 맞지 않는 무기와 자리는 파멸을 부른다
무예는 몸과 마음의 조화
천시받아온‘몸’의 부활
제6장 무예와 삶, 무인의 삶
무예의 맛, 삶의 맛
진짜 필살기는 단순함에서 나온다
우리 활에서 배우는 인생
강함을 경계하고 부드러워져야 한다
장점은 과신하는 순간 나를 위협한다
단점이 장점이 되고, 장점이 단점이 된다
나를 속이는 것이 진짜 문제다
때를 기다릴 것인가, 만들 것인가?
제7장 칼을 품은 무인의 마음
마음의 잔을 비워라
지루함을 즐기는 일, 느림의 미학
섬세함이 실력이다
‘왜’라는 질문이 만드는 무예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성을 이해하라
멈출 수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무예 수련과 힐링의 목적은 같다
단칼에 벤다고 칼이 아니다
제8장 배우고 수련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몸은 기억한다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며 가르친다
현장이 선생이다
무예 수련은 구도의 길이다
무예에 정답은 없다
몸으로 기억하고 글로 남긴다
신보수검, 무예 수련의 순서
칼로 벤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부록_우리 무예 관련 고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이 무기를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는 갑옷을 입기 시작한 이유는 자연과의 투쟁, 즉 사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석기시대에 어렵게 돌을 깨거나 갈아서 창날을 만들고 화살촉을 만든 이유는 인간보다 강한 동물을 사냥해서 생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정착 생활을 하고, 동물을 직접 키우면서 사냥은 전투를 대신해 군사·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가라는 조직체가 만들어지고 군대라는 합법적인 무장 집단을 양성하면서 사냥은 군대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과 인간이 펼치는 전쟁은 인간과 동물이 겨루었던 사냥의 또 다른 형태였다.
당시 일본에서 통신사 일행의 글 솜씨를 비롯한 문화적 우수성은 감동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었다. 특히 통신사 일행의 호위 무관으로 경호를 책임졌던 마상재인의 뛰어난 기마 실력은 당대 ‘한류 스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기 절정이었다. 심지어 당시 일본 최고 정치·군사 지도자인 관백(觀白)이 직접 통신사 우두머리에게 다음 사행 때도 마상재인이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을 정도다.
무예에도 철학이 있다. 단순히 몸을 이용해 무언가 쳐부수고 굴복시키는 것이 무예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무예 철학의 기본은 실전성에서 출발하며, 무언가를 이기고 뛰어넘고자 하는 것은 무예의 존재 이유기도 하다. 형식이나 모양에 억눌리거나 보여주기식으로 흘러버린 일명 ‘화법(花法)’은 이미 무예의 본질을 벗어난 다른 신체 행위인 것이다. 무예의 실전성은 무예의 정체성과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이 수련하고 풀어가기에 반드시 문화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무예는 당대 몸 문화의 결정체이자 절대적 반영물이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소위 ‘존재의 영속성’을 위해 무예를 수련해왔고 조금씩 진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