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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906548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9-11-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장 가족을 품은 집
행복의 향기가 있다
산을 즐기고 물을 즐기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놀다
즐거운 작당을 꾸미다
손때와 추억이 묻어 있다
살아보고 싶은 집에서 사는 것
집도 나이가 든다
아내의 뜰과 남편의 마당
가족의 삶을 담아내다
완전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변화하는 가족과 집의 풍경
삶의 여백을 즐기다
우리는 왜 불안해하는가?
권위를 벗어놓고 여백을 즐기다
생활이 비대해지고 욕망에 휩쓸리고
평온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집은 일상복처럼 편안해야 한다
가장 오래된 살림집
엄숙함과 평온함이 공존하다
제2장 사람을 품은 집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이 있다
즐거움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교감하며 온기를 나누다
집의 온도, 마음의 온도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집
라이프스타일은 변한다
모던 라이프가 가져온 가상의 세계
나를 그려내고, 나를 담다
시인의 집은 시다
시로 집을 짓다
편하고 아프고 아름다운 공간
바위를 열 듯 비스듬히 길이 열리다
주인의 성품을 닮는다
집은 얼마나 커야 충분한가?
기억과 기록의 땅
화해와 조화를 꿈꾸다
고정관념을 깨다
한옥은 ‘지금 여기의 집’인가?
아주 특별한 2층 한옥
시대와 호응하며 진화하다
제3장 자연을 품은 집
이상적인 지혜에 이르다
불확정성의 원리
우주의 무작위성을 깨닫는 지혜
인간의 불완전성을 완전하게 만드는 길
수직과 수평이 조화를 이루다
선을 긋는다는 것
‘동양의 선’과 ‘서양의 선’
빈 땅에서 선을 찾아내 집을 세우다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다
도를 닦기 위한 첫 관문
100년의 시간을 복원하다
시간의 문이자 이야기로 들어가는 문
자연을 즐기다
오뚝한 산과 유장한 물을 품다
경계를 알 수 없는 정원
책을 읽고 세상을 보다
자연의 질서, 인간의 질서
한국의 문화는 동적이면서 입체적이다
해학과 생략의 미학
회화나무가 만드는 풍경
제4장 이야기를 품은 집
집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이야기 속에서 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세
집은 한 개인의 우주다
집은 사람이 살면서 채워진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것
일상성이 주는 안도감과 공감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담다
집은 희망으로 짓는다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
건축의 재료는 희망이다
희망의 이야기를 담다
우리의 정서와 정신을 담아내다
‘고희동 가옥’에서 가졌던 의문
한옥은 이 시대의 삶을 담을 수 있을까?
우리 시대, 한옥의 가치
비움과 채움의 삶의 풍경
비워져 있지만, 채워져 있는 공간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다
리뷰
책속에서
이 집 역시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택을 마련하기로 한 전형적인 4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조용하지만 무척 결단력이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아빠와 늘 웃는 얼굴을 한 명랑한 성격의 착한 엄마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두 아이가 살 집이었다. 핵가족이라 부르는 두 세대가 사는 집이며, 엄마·아빠·딸·아들 네 식구가 사는 집. 무언가 가장 표준의 집을 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화수분처럼 집의 재산을 늘려줄 것이라고 기댈 언덕으로 여겨왔던 아파트에서 가족이 구상하고 가족이 정주하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좀 달라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행복의 향기가 있다」
내부는 단절된 듯 통한다. 1층에는 거실과 손님방, 주방이 있으며 한 단 아래 바닥 높이에 변화를 준 거실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갈 때 사용하는 보이는 계단과 숨겨진 계단 두 개가 있는데, 다락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가장 오랜 시간 집에 머무는 아내를 위해 만든 작은 다실 겸 공부방 뒤에 숨겨놓았다. 그 계단을 오르면 2층 아들 방으로 통하는 다락방이 나오고, 아들 방을 통하면 집은 다시 부부의 방과 욕실 등 집의 주요 공간으로 이어진다. 네덜란드 판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Maurits Cornelis Escher)의 계단 그림처럼 숨겨지면서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복잡하지만 안도감을 준다. 단절과 연결이 공존하는 이 집에서 독립적이면서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는 동선을 통해 가족들의 유대가 더 깊어지도록 했다. 「가족의 삶을 담아내다」
그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집을 한 채 지었다. 한철 벚꽃도 아름답지만 둘러싼 산의 연봉(連峯)이 시원하고 아름다운 이 집의 이름은 적이재(寂而齋)다. 적이재라는 이름은 『화엄경』에서 따온 것인데 ‘고요히 머무르며 우러른다’라는 뜻이다. 집의 이름처럼 정년을 맞이한 가장이 서울 살림을 거두고 부인의 고향인 하동으로 내려가서 고요히 머물게 된 집이다. 집터는 지리산 한가운데에 산과 산이 마주 대하고 있는 사이로 섬진강으로 들어가는 물길이 유장하게 흐르는 한중간이다. 집주인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60대 부부이고 자녀들은 분가를 해서 종종 찾아온다. 부인의 고향인 동네라 처가 일가와 친구들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 낯선 곳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경우와는 달리 새로 집을 짓는 데 사뭇 여유가 있었다.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