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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성(性)/성문화
· ISBN : 978895913104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5-04-11
책 소개
목차
아파렌시스
목욕
성교
블라종
매음굴
카니발
성형
곡선미
둔부
아기 엉덩이
춤추는 여인
엉덩이 장식들
유령
엉덩이 고랑
엉덩이 매질
미의 세 여신
그리스 엉덩이
비만
이상형
방종한 엉덩이
수영복
손
남성의 엉덩이
후배위
속된 명칭들
오달리스크
알
말뚝
공작
핀업
비역질하는 자들
똥구멍
엿보는 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엉덩이의 기원은 머나먼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엉덩이는 인간이 두 다리로 일어서서 그 자세를 유지하려고 생각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엉덩이 근육이 이때부터 상당히 발달하게 되었으니 가히 우리 인간의 진화에 중대한 순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영장류에 속하는 193종 가운데 오직 인류만이 항상 돌출되어 있는 반구형 엉덩이를 갖고 있다.
안데스 산맥의 라마도 엉덩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인간과 비교하면 침팬지조차도 '엉덩이가 밋밋한 원숭이'에 지나지 않는다. 엉덩이의 넌센스라고나 할까. 엉덩이의 탄생은 직립보행의 시작과 일치한다. 고대 생물학자인 이브 코팡에 따르면, 이 시기는 300~4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본문 21쪽에서
랭보는 여성의 엉덩이를 언급할 때 예외 없이 그 흥분해서 날뛰는 듯한 격렬한 움직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랭보의 엉덩이는 베를렌의 엉덩이보다 훨씬 더 불량스럽다. 랭보가 묘사하는 엉덩이는 한층 요란하고 사납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랭보는 1870년에 '수단 아래의 가슴'이라는 글에서 티모티나 라비네트의 엉덩이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 나는 너의 불룩한 견갑골이 네 옷을 들추는 걸 보았다. 네 허리의 두드러진 두 개의 활 같은 곡선이 '우아하게 비틀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사랑으로 미칠 지경이 되었지!"
엉덩이의 요동은 정확하게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어쨌든 그 요동은 젖가슴의 출렁거림과도, 목을 내밀어 허공에서 먹이를 쪼아대는 비둘기 특유의 히스테릭한 돌출부와도 상관이 없다. 사실 엉덩이의 운동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혹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데구르르 굴러가는 눈동자 혹은 불알의 운동을 닮았다. - 본문 9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