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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5913307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08-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노컷 인생으로 가기 위한, 유쾌한 심리학 처방전
1장. 실연의 상처는 약으로 지울 수 있다
기억의 심리학 Psychologu of memory
실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2장.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거짓말의 심리학 Psychology of lying
거짓말 가려내는 기술
3장. 귀신은 없다
공포의 심리학 Psychology of fear
지름신 강림 방지 기술
4장.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시간의 심리학 Psychology of time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방법
5장 동성애는 당신의 사랑보다 특별하지 않다
사랑의 심리학 Psychology of love
사랑을 키우는 마법 주문
6장. 아침에 게으른 자가 성공한다
스타일의 심리학 Psychology of style
행복과 타인의 정비례 법칙의 비밀
8장. 연금 보험보다 확실한 노후 대책이 있다
노년의 심리학 Psychology of old age
꿩 먹고 알 먹는 어학 공부를 시작하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이 원숭이와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며, 이것은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정작 증명할 만한 화석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과 비슷한 유인원의 두개골은 많이 발견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원숭이와 인간의 공통 조상의 화석은 아직 없는 것이다. 그런데 1912년, 영국의 필트다운이라는 시골에서 턱은 원숭이와 비슷하고, 윗부분은 인간과 꼭 닮은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오랫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퍼즐 조각을 찾은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열광했고, 두개골 화석은 곧장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1953년, 진실이 밝혀졌다. 누군가 오랑우탄 턱뼈에 사람의 어금니 뼈를 붙여 땅에 묻어놓은 가짜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사기극을 벌인 사람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인리히 찬클Heinrich Zankl의 책 『과학의 사기꾼』에는 유명한 과학 사기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 속의 거짓말쟁이 명단에는 놀랍게도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과 고대 천문학자 프토레마이오스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의 역사는 실험이나 관찰의 결과를 조작하는 위조와 특정 자료에 대한 의도적 무시나 과장, 다른 사람의 연구를 표절하는 것 등 다양한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다. 이득이 있는 일이라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아니,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똑똑한 사람은 이익을 남보다 잘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위대한 사람이 잠깐의 실수로 큰 거짓말을 한다기보다, 큰 거짓말을 통해 크게 성공하고 위대한 인물의 반열에 올라선 경우가 많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진짜 거짓말쟁이는 확신에 가득 찬 모습 때문에 오히려 능력 있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인기를 얻는다.
(63~64쪽 중에서)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귀신도 있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로 보는 귀신은 누드로 활보하기보다 넝마에 가깝더라도 의복이라 생긴 것은 어떻게든 착용함으로써 최소한의 공중도덕을 지키려 애쓴다. 흔히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한다. 그런데 죽어서도 옷을 입고 등장하는 귀신을 보면 최소한 옷 한 벌은 건진 것 같다. 그것도 아무 옷이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적 테두리 안에 있는 옷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입고 있던 옷까지 주인공과 사이 좋게 죽어 붙어 있게 된 것일까? 현실에도 누드족이나 바바리코트맨이 있는데, 왜 옷을 다 벗고 다니는 귀신을 보는 것이 힘들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귀신을 살펴보자. 긴 머리를 풀어헤친 처녀 귀신은 하얀 소복을 입고 있다. 소복은 조선시대의 복식이다. 조선시대 이전의 고려시대, 신라시대, 삼국시대, 고조선 시대의 귀신은 왜 드물까? 사후 세계도 나이 드는 순으로 은퇴해야 해서 오래된 귀신은 남아 있지 못하는 걸까? 죽은 사람의 넋이라면 조선시대 이전부터 누적되어온 숫자가 조선 이후보다 훨씬 더 많을 텐데, 왜 사람들은 조선시대나 현대와 같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시대의 귀신을 많이 보는 것일까? 귀신이 소복을 입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소복이 다른 시대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접한 이미지여서 귀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아닐까? 소복을 벗은 처녀의 모습은 성과 관련된 이미지여서 사람들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만약 이 말이 맞는다면 사람들이 보는 귀신의 모습은 정말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허상일 가능성이 크다. (99~100쪽, 중에서)
하얀 거짓말은 예의를 차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결혼식장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보면서 "커다란 만두 같네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신랑에게 "신부가 미인이니,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할 줄 안다.
맘에 들지 않은 선물을 받았을 때 "뭐야, 이딴 것을 주다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줘서 고마워"라고 예의를 차린다. 하얀 거짓말에도 수준이 있다. 초보자는 먹기 힘든 음식이 나왔을 때 "참 독특한 음식이네요"라고 칭찬하면서도 불편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저는 양이 아주 작아서, 많이 못 먹어요"라며 조금만 먹고 다른 음식을 고르는 사람이 있다. 고급 수준의 하얀 거짓말쟁이는 억지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위기를 탈출한다.
이왕 하얀 거짓말을 해야 한다면, 고급 수준의 거짓말을 하도록 노력하자.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화술과 대인관계, 예절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이런 책은 기술을 익히기 전에 남을 위하는 마음부터 갖춰야 함을 강조한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실생활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79~80쪽, '거짓말의 심리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