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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3161
· 쪽수 : 379쪽
· 출판일 : 2008-07-05
책 소개
목차
Prologue
Walkway 1
이베리아에서 보낸 한 철|스페인,모로코,포르투칼
Walkway 2
와인에 취해, 예술에 취해|프랑스 샹파뉴부터 부르고뉴까지
Walkway 3
사람의 향기를 찾아|터키 중남부,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
Walkway 4
하얀 여름, 파란 오후|그리스 북부와 지중해 섬 일주
Walkway 5
해 뜨기 전까지의 사랑|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Walkway 6
중세 유럽을 내 품 안에|체코,헝가리,세르비아,불가리아
Walkway 7
눈을 좇는 모험|훗카이도,오겡키데르카?
Walkway 8
그린 파파야 향기|베트남 남북 종단,하노이부터 호치민까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여자들은 파리를 사랑하는 거지? 파리는 지저분하고 위험하고 불친절한 도시잖아. 파리는 아름다운 야경을 뒤집어쓴 빈껍데기 같은 곳이야.”서른 살 무렵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파리로 떠난다고 했을 때 친구는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했다. “왜 하필 파리니?” 그의 말 속엔 파리에서 한 달 산다고 파리지앵이 되는 건 아니라는 얄궂은 비난이 담겨 있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낯선 곳에서 내 멋대로 살아보고 싶은 것이었고, 기왕이면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주인공들이 걸었던 샹제리제 거리를 폼 나게 걷고 싶었다. 사실 그곳이 파리여도 좋고, 뉴욕이어도 좋았다. 핸드폰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오케이. 나는 한국 땅에서 멋지게 뿅 하고 사라지고 싶었다.-본문 87p 중에서
지금 나는 인생의 평행선 위에 서 있다. 등고선이 없는 지도를 펴놓고 어느 봉우리로 향해야 할지 궁리하는 기분은 조금 막막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내 생애 1년, 삶을 연착시킬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는 것이 얼핏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도를 보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는 것, 세계 곳곳의 골목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비밀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 세계 지도를 보지 않고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철없는 어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문득 행복하다.-본문 379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