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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유혹

여행자의 유혹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이명석, 박기영, 박사, 최미선, 신석교, 미노, 박혜영, 노동효, 황희연, 양학용, 이지상, 김진아, 박강수 (지은이)
좋은생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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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유혹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자의 유혹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9193467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0-07-30

책 소개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여행 에세이. 터키인처럼, 베트남인처럼, 아프리카인처럼, 태국인처럼, 유럽인처럼 살았던 짜릿한 경험들이 가득하다. 방송작가로, 기자로, 샐러리맨으로, 가수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은 모두 ‘무작정’ 떠났다. 느릿느릿한 길 위의 여행자가 되어 곳곳을 누빈 이들이 겪은 일들은 참으로 황당하고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뭉클하다.

목차

1부 서툴지만 따뜻한 속살을 보다
소똥 속의 인도 _ 인도 부다가야
연필로 배를 저을 순 없지만 _ 베트남 무이네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 _ 베트남 하노이
컬러드, 백인도 흑인도 아닌 사람들 _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막심 고리키의 도시 _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드
한국 여자에 관한 그들의 환상 _ 베트남 하노이
이집트와 IBM 정신 _ 이집트 카이로
베트남, 소담스런 아침 _ 베트남 호치민
펭귄을 찾아 떠나는 기차 여행 _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이먼스타운
인도 히말라야 산맥의 다람살라 _ 인도 히말라야

2부 때론 길을 잃어도 괜찮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_ 태국 수코타이
헝가리 대탐험 _ 헝가리 키스쿤사그
짐바브웨에서의 버스 추격전 _ 짐바브웨 하라레
이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_ 네팔 히말라야
드라큘라의 도시 _ 루마니아 브라소브
암만 가는 길 _ 요르단 암만
인순이를 모르면 갈 수 없는 에스토니아 _ 에스토니아 탈린
달러, 페소, 퀘짤, 그리고 여행자 _ 과테말라 안티구아
식인종은 아시아에 산다? _ 말라위 케이프 맥클리어
사랑이 꽃피는 곳 프라하 _ 체코 프라하

3부 로맨틱 코미디보다 미스터리가 좋아
런던 속의 이상한 나라, 니일스야드 _ 영국 런던
로맨틱 코미디보다 미스터리가 좋아 _ 이탈리아 밀라노
세상에서 가장 허접한 기차 타고 사막 건너기 _ 이집트 파라프라
강물 위에 떨어진 꽃잎 같은 섬들 _ 캐나다 록포트
지구 아닌 지구, 카파도키아 _ 그리스 카파도키아
우주를 닮은 도시, 바르셀로나 _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상한 여행자 _ 칠레 푸에르토 몽
폼페이 최후의 날 _ 이탈리아 폼페이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_ 일본 교토
시간을 잃어버린 섬, 잔지바르 _ 탄자니아 잔지바르

4부 사람이 그리우면 그곳이 생각난다
가장 정겹고도 무서운 ‘오투르’ _ 터키
체스키크룸로프의 소박한 축제?_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사람이 그리우면 그곳이 생각난다 _ 이란 야즈드
해가?지면 그곳은 춤의 세상이 된다 _ 쿠바 비냘레스
한 여름 밤의 크리스마스 _ 말라위 은카타베이
바다 속 세상에서 만난 사람 _ 이집트 다합
앙코르와트의 미소 _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그의 이스탄불이 보고 싶다 _ 터키 이스탄불
호숫가에서 만난 천사 _ 헝가리 발라톤

5부 그러니 다시 새로운 길을 떠날 것이다
고양이 카페에서 고양이를 꿈꾸다 _ 일본 도쿄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_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하나를 버리니 둘이 다가왔다 _ 스페인 산티아고
‘호텔 르완다’를 찾아서 _ 르완다 키갈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 _ 남극
매력적인 비수기 여행 _ 파키스탄 훈자
첫 여행의 가르침 _ 타이완 수아오
새로운 나를 만나는 짜릿함 _ 마다가스카르

저자소개

이명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용산구에서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논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 』 등 청소년 인문서와 『도시수집가』 『꼬물꼬물 지도로 새 학교를 찾아라』 등 지도 탐험 책을 썼죠. ‘용산공원 청년 크리에이터’ 멘토와 용산꿈나무도서관의 ‘우리 동네, 용산 지도 그리기’ 활동을 맡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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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래를 부르며 곡을 쓰고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싱어 송 라이터. 박기영이라는 이름을 걸고 음악 사랑하기를 10년. 결코 녹록치 않은 삶을 견디던 어느 날 운명처럼 ‘산티아고’를 만났다. 순례를 하며 ‘진짜’ 자신을 찾은 이야기는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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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책, 문화, 그리고 삶에 대해 읽고 겪고 중구난방으로 생각하고 쓰는 작가이다. 흥미를 끄는 모든 일에 기웃거리고, 그 일들을 다시 글로 쓰다 보니 출간한 책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 저서로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빈칸 책』, 『은하철도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등이 있다. 그림, 전각, 바느질 등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고,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요즘은 부처를 덕질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을 즐겨 ‘친구 없는 자들의 친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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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아일보사 기자로 10여 년을 일했다.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밤이면 차를 몰고 냅다 강릉으로 달려가 커피 한 잔 달랑 마시고 돌아오는 일이 잦아 ‘썰렁한 밤도깨비’라 불렸다. 사주를 보아도 늘 빠지지 않는 대목이 역마살. 더 늦기 전에 팔자대로 살아보자 싶어 사직서를 쓰고, 사진작가 남편과 함께 여행하고 책 쓰며 살고 있다.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사랑한다면 파리》 《산티아고 가는 길》 《네팔 예찬》 《퍼펙트 프라하》 《개도 고양이도 춤추는 정열의 나라 쿠바》를 포함해 《서울 산책길 50》 《대한민국 절대가이드》 《랭킹 대한민국 여행백서》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101》 등 20여 권의 책을 남편과 함께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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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교 (사진)    정보 더보기
공과대학 졸업 후 카메라 회사에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사진의 매력에 빠져 서른 살 되던 해 사진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신문사 사진기자로 10년 남짓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대학 강의를 겸하고 있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경험에 항상 목말라하며 추억 통장이 최고의 노후 대책이란 믿음으로 아내 최미선과 여행을 다닌다. 두 사람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며 아내는 글로, 남편은 사진으로 그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중이다. 함께 만든 책으로는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 & 근교 여행》, 《대한민국 대표 꽃길》, 《산티아고 가는 길》,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대한민국 절대 가이드》, 《대한민국 최고 여행지를 찾아라》, 《네팔 예찬》, 《퍼펙트 프라하》, 《개도 고양이도 춤추는 정열의 나라 쿠바》,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사랑한다면 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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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0년부터 <진실게임>, <강호동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SBS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스물 여덟 살이 되던 해에 그녀는 문득 긴 여행을 시작했다. 무작정 느릿느릿 세계를 돌아보려 떠난 여행에서 5개월 만에 터키의 작은 마을 파묵칼레에 눌러앉았고 그 7개월간의 이야기를 《터키 홀릭》에 담았다. 이어 8개월간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하며 열대의 초원과 사막과 지구의 길 밖에 숨어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미노의 컬러풀 아프리카 233+1》, 유럽의 별난 숙소에서 만난 별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자의 방》을 펴냈다. 오랜 여행에서 돌아와 3년간 바쁜 방송 일에 파묻혀 지냈던 그녀는 2010년 8월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배낭을 멘다. 갑자기 평온한 일상의 시계를 멈추고 다시 여행자가 된 서른 여섯의 그녀, 먼 여행지에서 전혀 뜻밖의 결혼을 한다. 이 책은 방콕에서 만나 라오스에서 결혼하고 다섯 달 동안 배낭을 메고 샹그릴라까지 함께 걸었던 미노와 시티맨,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톡톡 튀는 여행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씩씩한 여행자 미노와 대한민국에서 2퍼센트 안에 드는 남성우월주의자 시티맨이 함께한 좌충우돌 동남아 여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행을 마치고 2010년 마지막 날 밤 전혀 다른 삶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지금 함께 살 집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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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76년생, 물병자리. 99년 첫 여행 후 여행과 체류를 반복하며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 1700일이 넘어간다. 여행 후 남은 것은 배낭 두 개와 여권 세 개, 몇 권의 일기장이 전부, 하지만 비록 얄팍하나마 길 위에서 배운 외국어와 전 세계에 점조직처럼 박혀있는 친구들이 여행자로 살아가는데 그 무엇보다 든든한 보장자산이 되어주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행 경비를 모으고, 어느 정도 여행 경비가 모아지면 바로 떠나는 여행법을 실천 중이다. 지은 책으로 《히피의 여행바이러스》가 있으며, 대만에서 《在巷底與熱烈人生面對面》로 번역 출간되었다. 공저로는 《여행자의 유혹》이 있으며, <고교독서평설> <행복한 동행> <당신이 축복입니다> 등의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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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효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 떠나 한 대륙에서 2~3년 살고 돌아와 여행기로 정리하고, 다시 다른 대륙으로 이동 - 장기체류 후 이동 Long Stay & Run’ - 방식으로 지구를 여행하고 있다. 현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숙소, 일반 버스, 로컬 식당을 이용하고 그들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스쳐 지났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처럼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여행가에게만 열리는 세계, 사유하는 다리를 가진 여행가 노동효의 여행기가 특별한 이유다.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등 TV 프로그램과 MBC <세계도시여행>, TBS <주말이 좋다>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 <남미 히피 로드>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facebook.com/dhrho instagram.com/wanderer_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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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연 (엮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창간되어 약 25년간 발간된 영화 잡지 「스크린」에서 역대 기자 중 제일 오래 근무했다. 청춘의 전부가 그 안에 있고, 청춘의 기억이 모두 영화와 함께 형성됐다. 문득 영화 밖 세상이 궁금해 사표를 던지고 나왔으나 여전히 영화 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영화 관련 책을 만들며 살고 있다. 《일생에 한 번쯤은 파리지앵처럼》,《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이라는 에세이 서적을 낸 덕분에 여행과 인터뷰 관련 글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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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평화의 섬 제주에서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살아간다. 삶과 여행이 무겁지 않기를, 또는 그저 가볍지 않기를 기원한다. 여전히 멀리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이 가장 즐겁고, 돌아오는 길 또한 행복하다. 두 해째 국경이 막혀 여행을 굶고 보니, 여행할 수 있는 자유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초등교사의 삶은 때론 고되고, 때론 보람되며, 가끔 행복하다. 여행자와 교사의 삶은 내게는 다르면서도 같다. 한 번의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한 번의 삶을 살아낸 것처럼 피곤하다. 마찬가지로 한 학급의 아이들과 1년의 삶을 살고 나면 또 한 번의 삶을 살아낸 것처럼 벅차고 허전하다. 여행자와 교사의 삶이 이렇게 저들끼리 만나 어설프게 청소년 여행학교가 엮어졌고, 그 이야기로만 두 번째 책을 내고 있다. 학교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스스로 제주를 여행하고 글을 쓰는 하루짜리 여행 프로젝트를 몇 년째 해오고 있다. 그간 여행자의 삶을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여행자의 유혹』,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라오스가 좋아』 등의 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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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30여 년간 ‘이지상’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여행작가. 《중년 독서》, 《오래된 여행자의 주제 넘는 여행기》,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등 수많은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했다. 이제 여행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이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첫걸음의 설렘을 잊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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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일하다 서른 살 되던 해, 인생의 쉼표를 찍기로 결심, 남극으로 훌쩍 떠났다. 그 뒤로 주로 두 발로 걷는 여행을 하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들여놓아 소통하는 여행자로 변신했다. 낯선 땅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들을 《바람이 되어도 좋아》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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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포크음악의 대를 잇는 가수로, 노래뿐 아니라 작사, 작곡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요즘 보기 드문 실력을 갖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적을 꿈꾸는 이들에게 여행을 권한다는 그는, 마다가스카르 여행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 행복했던 나날을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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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똥 속의 인도(노동효)
인도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 없었다. 그래서 일이 이렇게 꼬여 버린 거지. 홀리 축제가 내일부터 시작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버스도, 기차도 오가지 않는다는 것도. 인도 가이드북 하나 정도는 들고 다녔어야 했을까? 간신히 찾아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원은 모두가 다 아는 걸 너만 왜 모르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내일 버스 없어.”
“모레는요?”
“모레도 버스 없어. 글피 아침에나 있을까 모르겠네.”
닷새 뒤엔 카트만두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이를 어쩐다. 꼼짝없이 부다가야(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에서 사흘을 더 묵어야 한다. 지갑 속엔 돈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인도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두드려 보지 않았던 여행 경비를 계산해 보았다. 사흘간의 식사와 숙박 요금, 국경까지 가는 버스 요금, 카트만두까지 가는 버스 요금. 후아! 정말 빠듯하구나. 근데 사흘 뒤에도 버스가 다니지 않으면 어떡하지?
홀리는 봄을 축하하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축제, 일찍이 홀리의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인도 전역의 아이들이 물감 든 물총을 아무에게나 쏘아 대고, 어른들도 서로 얼굴에 물감 칠을 해 댄다지. 배낭을 메고 숙소로 묵고 있는 티베트 사원으로 되돌아왔다. TV를 보고 있던 라마승이 고개를 삐죽 내밀더니 싱긋 웃었다. 난 웃을 기분이 전혀 아냐, 앞날이 막막해.
아침에 일어나 라마승에게 물었다.
“오늘 문 여는 식당이 있어요?”
“글쎄, 오늘은 다들 장사 안 하는 날이랍니다.”
그럼 이틀을 꼬박 굶어야 하나? 그때 뚱뚱한 인도 사내가 오토바이에 서양인 한 명을 태우고 오더니 사원 앞에 내려놓았다.
“저기, 오늘 문 여는 식당이 어디 없어요?”
“하하하. 뒤에 타, 내 친구 문 열었어.”
그렇게 하여 ‘하리 옴’이란 레스토랑을 만났고, 나는 단 한 푼도 쓸 필요가 없었다. 주인장, 아비섹을 알게 되면서.


짐바브웨에서의 버스 추격전(양학용)
버스는 여전히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그 사이 불라와요에서 우리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대형버스가 도착했다. 차장은 버스 정비를 포기하고 승객들에게 버스를 바꿔 타라고 했다. 요금은 자기가 대신 지불하겠다며.
세 번째 버스에 오르며 오늘의 불운은 이것으로 끝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버스가 출발하자 차장이 다시 차비를 걷는 것이 아닌가. 이런, 두 번째 버스 차장이 외국인인 우리들만 빼고는 승객들에게 모두 차비를 직접 환불해 준 것이다.
“으아~ @#$%& 나쁜 놈들!”
드디어, 하루 종일 참아왔던 분노가 터지고 말았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욕지기를 뱉어냈다. 그때였다. 갑자기 운전사가 핸들을 180도 돌리더니 왔던 길로 쏜살같이 내달리는 것이었다. 승객들도 술렁거렸다. 동양인 여행자들의 억울한 사정은 순식간에 버스 전체로 퍼져나갔다. 승객들은 손을 흔들며 운전사, 아니 ‘정의의 기사’를 응원했다. 모자를 돌리며 환호하는 이도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벼르던 상습범들을 때려잡는 형국이랄까? 그날 버스 안 풍경은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악당을 잡으러 가는 클라이맥스처럼 진짜 흥분의 도가니였다. 우리들의 정의의 기사는 도중에 경찰서에 들러 정복경찰까지 대동하고서 아직 차를 수리 중이던 녀석들의 뒤쪽에 은밀하고도 날렵하게 버스를 들이댔다. 그러고는 멋지게 녀석들의 목덜미를 틀어쥐었다.
“이놈들, 한국인들 요금 떼먹었지!”


인순이를 모르면 갈 수 없는 에스토니아(미노)
“컴 히어!”
앞자리부터 승객들의 여권을 흘낏흘낏 들여다보던 경찰은 손가락을 까딱하며 내게 따라오라고 말했다. 40여 명의 승객 중에 오로지 나만 국경 초소로 끌려갔다. 한참 동안 내 여권을 샅샅이 뒤져 보던 경찰은 몇 번이나 나더러 한국인이 맞느냐고 물었다. 여권에 ‘한국’이라고 쓰여 있느니 당연히 한국인이지, 달리 ‘한국인’이란 것을 어떻게 증명하란 말인가. 나는 몇 분 동안 “예스! 예스!”를 외쳐 댔지만 경찰은 나를 쉽게 보내 주지 않았다.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결국 천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우울한 러시아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울적해져 있는 내게 경찰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시험이야. 이거 백 점 맞으면 국경을 통과할 수 있어.”
그 종이는 ‘한국인 시험’이라는 시험지로, 문제는 아래와 같다.

1. 다음 중 인순이의 직업은? ①가수 ②정치인 ③화가 ④운동선수
2. 다음 중 여배우가 아닌 사람은? ①심은하 ②전도연 ③이선희 ④고소영
3. 다음 중 한글을 창제한 사람은? ①이순신 ②유관순 ③세종대왕 ④광개토대왕

믿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정말 입국 심사를 하는 국경 초소가 맞을까? 갑자기 앨리스가 사는 이상한 나라로 잡혀 온 건 아닐까? 대체 이런 시험지는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지만 국경 경찰의 무시무시한 눈초리를 보니 물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한 문제라도 틀리면 그 우울하고 외로웠던 러시아로 되돌아가야 한다니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혹 틀리기라도 할까 봐 한 문제, 한 문제 풀 때마다 손에 힘이 들어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이렇게 긴장되는 시험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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