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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7756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절망의 끝에서
아들이 남긴 바지를 입으며 _ 호주머니 속 육포 한 조각
먹는 즐거움, 살아 있다는 증거 _ 며느리 열무국수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_ 삼겹살로 시작된 사랑
풀지 못한 평생의 그리움 _ 첫사랑의 맛, 고인돌 식당
누구보다 충직한 나의 동반자 _ 재스민 차에 담긴 시간의 더께
아내를 떠나보낸 빈자리 _ 영혼을 정화하는 수프
매일매일이 소중하다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할 책임 _ 시원 씁쓸한 맥주 한 잔
그래도 아이를 낳을 거예요 _ 홍시와 통닭 속의 새 희망
아내라는 꽃이 지다 _ 시어머니가 차려준 밥상
내가 살아야 할 이유 _ 보은의 두부찜
아기가 되어버린 누이 _ 누나를 위한 만두밥
할머니하고 나하고 _ 바보죽 손자
아들을 위한 냉장고 _ 어머니를 위한 밥상
당신을 위해, 나를 위해
아들을 사랑합니다 _ 막걸리와 아버지
덤으로 얻은 인생 _ 빗속의 만찬
친구 몫까지 살아가리 _ 그날의 꽃게탕
그녀의 막장 인생 드라마 _ 남편과 나만 아는 볼락구이
아버지와 아들의 남은 시간 _ 아주 특별한 케이크
행복을 주는 그림 _ 진정한 행복, 와인 한 잔
자식을 향한 속죄의 마음 _ 포도 두 송이, 숨 쉴 틈
아들을 위해 달리다 _ 초코파이의 격려
아름다운 마무리
죽음에서 찾아낸 찬란한 빛 _ 열일곱 소녀의 종이 밥상
마지막까지 오늘을 살다 _ 그날의 바비큐 파티
그림과 함께 마지막을 _ 산수화와 인절미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소풍 _ 엄마표 김밥
우아한 신정 씨의 마지막 청소 _ 삶의 덤, 콩국
모든 인생이 소중하다 _ 망각의 단팥죽
인생 끝자락에 만난 꼬마 친구 _ 붕어빵 선생님
엄마 없는 세상에서 _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후일담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호스피스 병동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낱낱이, 그것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 모습이 때론 한없이 초라해 안타까운 눈물만 흐르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절박함이 가슴을 짓누르기도 합니다.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속 말을 하고, 차마 할 수 없었던 당부의 말도 하게 되죠.
화해할 수 없는 사람과 화해할 수 있고, 미워했던 사람을 사실은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호스피스 병동은 결국엔 행복을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슴의 응어리를 풀고 웃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혼자 왔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맺은 이들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_프롤로그에서
“위하고 장을 모두 들어냈거든요. 위가 없어서 물도 못 마시고 얼음을 머금었다 뱉어내야 해요. 장이 없어서 가스도 안 차구요. 지금 딱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방귀 뀌고 싶어요.”
암 덩이에 생명을 하루하루 내어주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하는 물 한 잔 마시기, 방귀 뀌기, 삼시 세끼 밥 먹기, 변 보기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소원이 된다. 두 다리로 화장실까지 씩씩하게 걸어가는 것, 일어나고 앉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이곳 사람들에겐 간절하지만 이루기 힘든, 이룰 수 없는 소원인 것이다.
“호스피스 의사의 참된 행복은 이런 건지도 모릅니다. 환자를 반드시 낫게 한다기보다 환자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얻고, 진료실에서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며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 말입니다. 그게 바로 환자를 배웅하는 길의 마지막에서 찾은 하나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