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은이), 김해용 (옮긴이)
  |  
위즈덤하우스
2014-10-06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책 정보

· 제목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138357
· 쪽수 : 332쪽

책 소개

일본의 판타지 소설가 다니 미즈에의 첫 본격 소설로, 일본에서는 출간 직후 50만 부가 팔려나가며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쇠락한 상가 거리에서 손님들의 추억 속 사건을 해결하는 천재 시계사 슈지와 미용사 아카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사건 1 낡은 오르골의 주인
사건 2 못 다한 고백, 오렌지색 원피스의 비밀
사건 3 행방불명 모녀와 아기 돼지 인형
사건 4 슈지 이야기: 빛을 잃은 시계사
사건 5 아카리 이야기: 그해 봄의 비밀
옮긴이의 말: 시계, 시간을 새기는 행위, 삶

저자소개

다니 미즈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월 3일생, 물병자리, O형, 미에현 출신. 『파라다이스 르네상스』로 1997년도 로망 대상 가작 입선. 코발트 문고 『백작과 요정』 시리즈, 슈에이샤 문고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펼치기
김해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작품을 번역하고 편집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 『나오미와 가나코』, 이사카 고타로의 『악스』,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 츠지무라 미즈키의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등의 소설과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지성만이 무기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신공룡 도감: 만약에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등 여러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마음은 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을 것이 별로 없거나 내려놓았다가 잃어버린 것이 많아서 적극 내려놓기를 망설이다 내려놓는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상태다.
펼치기

책속에서

길가 쪽 창문으로 아침 해가 들이친다. 벽과 유리 케이스에는 시계들이 당당히 놓여 있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모두 오래된 것들이었다. 유리문 칸막이가 놓인 옆방 쪽으로 시선을 보내자 넓은 테이블에는 시계인 듯한 것이 완전히 분해되어 도구들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 가게는 무슨 가게야?”
“아아, 시계방이야. 입구에 간판 있는데, 못 봤어? 이다 시계방.”
그랬구나.
“그럼 시계 수리를……?”
“응, 옛날엔 새 시계도 팔았는데, 수리 의뢰가 더 많아서.”
즉 ‘추억의 시時’가 아니라, ‘추억의 시계時計’였다. 쇼윈도에 있던 금속판 글자 중 ‘계計’라는 글자만 떨어져 나간 모양이었다. 납득하고 나니 이상해져서 웃음이 나올 뻔한 아카리는 서둘러 손으로 입을 가렸다.
“왜 그래?”
“으…… 응. 아무것도 아니야.”
“늘 생각하던 건데, 이런 귀찮은 일을 참 잘도 해.”
다이치가 건방진 소리를 했지만, 수리공, 이 아니라 시계방 씨는 신경 쓰지 않았다.
“20년쯤 지나면 큰 제조사 것이 아닌 한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할 수가 없지. 그래도 마음에 드는 시계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다시 살리고 싶어. 이 일, 제법 즐거워.”
마음이 담긴 시계는 주인과 함께 시간을 계속 새겨온, 그야말로 ‘추억의 시간’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수리하는 것도 단순한 기계가 아닌 걸까.


깨어 있기는 했지만 반쯤 잠에 빠져 있는 듯한 무방비한 아카리의 의식 속으로 시계방 씨의 조용한 목소리가, 억누른 감정이 직접 날아들었다. 그의 마음속 절규를 듣고 동요했다.
“그 시계…… 어떻게 만든 건데? 그냥 조립한 게 아니야?”
그가 너무나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풀어주고 싶어서 아카리는 물었다. 그가 조금이라도 차분해질 만한 질문을.
“그래……, 부품도 전부 내 손으로 만들었어. 톱니바퀴를 하나 하나 다 깎고 가공해서. 직접 설계한 기능과 디자인에 맞춰.”
“전부 다? 아무것도 없이?”
“응. 시간만 있었지. 그걸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갔어.”
시계방 씨의 목소리에서 괴로운 기색이 사라져 안도했다.
“신 같네.”
“그런가.”
아카리의 이미지 안에서 작은 부품들이 서로 포개지며 어느 순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혹, 어디에 났어?”
“아……. 이젠 좀 돌 같아.”
“아파?”
“별로.”
“정말이네. 부었어.”
재미있다는 듯이 눈이 가늘어진다.
이상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을 피하듯 자리를 옮긴 손이 아카리의 머리를 천천히 끌어당겼다.
입술이 포개진 것은 결코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머리를 자르면서부터 아카리는 시계방 씨에게 닿은 손가락 끝에 특별한 감정이 실려 있음을 의식했다. 다 잘랐을 때 좀 더 닿아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통해 전해진 게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아카리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시계방 씨의 손가락 끝이아카리 귓가의 머리핀을 떨어뜨렸다. 묶여 있던 머리칼이 출렁 하고 풀어져 시계방 씨의 볼에 닿았다. 그냥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아카리도 그의 머리칼에 손을 파묻었다.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