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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59138616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귤 이름이 뭐라구요?
수영장과 해양경찰
오일장과 사투리 라이프
맛집은 없다
R 체류기
제주도에 사니까 좋아요?
왜 제주에 왔느냐고 물으신다면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만복이
잘 지내나요
피시앤칩스
아홉 달치의 제주
벚꽃 말고 매화
어쨌거나 록 스피릿
돌하르방과 돌하루방
궁극의 해물라면
아끈다랑쉬, 아끈다랑쉬, 아끈다랑쉬
누구를 위하여 시계는 돌아가는가
존댓말과 곶자왈
벌써 일 년
내 차례의 아픔
안녕, 소리야
소리가 남겨준 것들
집을 비운 사이
4·3 평화공원
나는 정녕 해녀가 될 수 없는가
최연소 방문자의 시련
최고의 해변
제주 FAQ
친절 인플레
도시샌님
집주인이 수상하다
고양이 매력남의 비밀
R의 재림
집은 살아 있다
이게 다 제주에 사는 덕분이다
이 부박한 세상에서 우리를 지켜내는 일
수많은 문 앞에서
이웃의 거리
작별이란 웬 말인가
소리, 풋코와 함께한 제주에서의 사계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주도 사투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나이 든 분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억양과 어미에 흔적이 조금 남아 있을 뿐, 알아듣기 어렵다는 현란한 사투리는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시장에 들어서자 그들이 그동안 날 속여왔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내 앞에선 짐짓 시치미를 뗐지만, 자기들끼리 이런 곳에 모여서 실컷 사투리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는 곳을 낯설게 보는 걸 조금이나마 배운 건, 어느 긴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이었던 것 같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빨리 지나치면 그뿐이었던 집 앞 이면도로가 제법 근사해 보였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배운 일상에 대한 새로운 감각은, 여행지에서 사 온 군것질거리보다 더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이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