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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5940580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네이딘 고디머 서문
크리스토퍼 히친스 서문
1. 역사 속의 파르테논 _ 로버트 브라우닝
2. 엘긴 마블스 _ 크리스토퍼 히친스
파르테논 마블스가 흩어진 두 곳
- 파르테논이 태어난 아크로폴리스
- 파르테논 반쪽이 옮겨간 영국의 블룸즈버리
첫 번째 취득, 엘긴이 파르테논을 뜯어내다
두 번째 취득, 엘긴이 파르테논을 팔아먹다
첫 번째 논쟁, 그리스로 돌려보내야 한다
두 번째 논쟁, 영국에 두는 게 더 낫다
소박한 제안
3. 아크로폴리스 유적 복원 사업 _ 차라람보스 보라스
부록 1 파르테논 마블스의 현재 위치
부록 2 1816년 하원 의회 의사록
부록 3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파르테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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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19세기 초반 영국의 한 박물관은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취득하면서, 그것을 누가 어떤 경로를 거쳐 팔았는지를 간과하는 비윤리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당한 논란이 오갔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일관되게 오만한 제국주의의 이름으로 묵인한 것이 분명하다. (중략) 그러나 한편으로 파르테논 프리즈는 고대 그리스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인본주의 사상과 예술미의 기원이라는 점에서 세계 공통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민주주의 미학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서 잉태되었다.
파르테논 신전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죽고 얼마 뒤,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가 최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신전의 기초를 놓을 때 소포클레스가 비극 《안티고네》를, 신전이 완공된 이듬해에 에우리피데스가 《메데이아》를 완성했다. 젊은 소크라테스가 석공이자 조각가로 파르테논 건설 현장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대영박물관의 그리스.로마관 전 관리자는 이 칙령이 엘긴에게 조각을 얻기 위해서 파르테논 구조물의 어느 부분이라도 파괴해도 된다는 권한을 준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엘긴은 놀라울 만큼 모호한 이 문서로 무장한 채 프리즈에서 떼어낸 온전한 판석 50개와 절반짜리 2개 그리고 메토프 15개를 떼어내 영국으로 보냈다. 그가 말한 대로 가치 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조리 떼어냈다. 이 과정에서 건물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프리즈 판석을 톱질로 자르고, 메토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코니스를 떼어내고, 메토프가 놓인 엔타블러처를 부수고, 포장도로에서 대리석 판석을 떼어내고…. 차후의 진술에서 엘긴은 아테네에 갔다가 이 조각들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조각을 떼어내 보존하기로 결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