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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952271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2-12-2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선각자는 무소불위의 존재였어. 하늘에 수많은 경계를 그렸지. 오래전에 자신들의 형상을 본떠 선조를 창조했다는 얘기도 있어."
우리 스스로 이름 붙인 '선조'라는 명칭도 결국에는 수호자의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우리의 지위가 얼마나 덧없는지를 암시하는, 스스로 현세의 대리인 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자각한 데서 나온 명칭이었다. 우리의 시대가 가면 또 다른 존재가, 우리보다 나은 존재가 뒤를 잇겠지.
"누가 명상의 여정에 잠긴 다이댁트를 부르느냐?"
나는 너무 놀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공포와 호기심으로 뒤엉켰다. 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 인물, 바로 다이댁트가 이곳에! 은하계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니…… 제아무리 나처럼 철없는 선조라 할지라도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등 뒤의 어둠 속에서 두 인간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구슬프고 떨리는 곡조에 기둥에서 울려 퍼지던 엄한 목소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생명가공사의 전갈이 기이한 방식으로 전해졌으나 그 내용은 틀림없도다. 다이댁트를 깨워 현세로 다시금 불러들일 때가 되었는가? 선조는 반드시 대답할지어다."
여기서 나올 만한 상식적인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아뇨, 죄송해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지금 당장 떠날 테니…….
하지만 모험이 그대를 성장케 하는 법이니, 게다가 선조의 영웅이자 전 인류의 원수인 다이댁트를 만날 기회를 차마 놓칠 수는 없잖은가. 참으로 철없고 어리석은 선조가 아니었다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테니,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정말 제대로 선택된 셈이었다.